킹 전자소설 불법복제판 나돈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는 e-북의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아온 스티븐 킹의 신간 소설 ''총알타기''(Riding the Bullet)가 해커들에게 유린돼 전자출판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ABC 방송은 31일 킹의 소설을 배포해 온 웹사이트 ''글래스북''의 40비트짜리 암호가 해커들에 의해 풀려 불법 복제판이 나돌아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글래스북의 사장 렌 케이웰의 말을 인용, 몇몇 웹사이트가 해커들로부터 불법 복제판을 입수해 유통시키고 있지만 이를 입수한 고객은 수십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총알타기''는 판촉을 위해 무료로 배포하다 현재는 2.5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만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스북측은 불법복제는 비디오 카세트나 소프트웨어 세계에도 항상 있는 것으로 할리우드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법복제판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커들이 푼 글래스북의 암호는 40비트로 최첨단 암호체계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글래스북측은 첨단 암호체계 수출을 제약하고 있는 미국내 수출법 때문에 원하는 것 만큼 강력한 암호를 사용하지 못한 것이 해커에게 당한 이유가 됐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은 얼마전까지 보안을 이유로 40비트 이상의 암호체계에 대한 해외수출을 허용하지 않다가 최근 수출허용 기준을 64비트로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비롯한 브라우저는 전자상거래 보안을위해 미국 버전에서 수출허용 기준보다 훨씬 강력한 128비트 암호체계를 고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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