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벤처협회, 신기술 공동개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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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에 비해 낙후된 환경산업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환경벤처기업들이 한데 뭉쳤다. 고려소각로공업, 정엔지니어링, 제오텍, 환경비전 21, 수산이엔시 등 50개 환경벤처업체들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환경관리공단에서 모임을 갖고 환경산업 기술개발을 업계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환경벤처협회(KEVA)를 발족시켰다고 참가업체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참가업체들은 한국의 환경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30-60%선인데다 작년도 기준으로 환경부의 환경관련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정부 전체 R&D 투자의 0.9%(285억원)에 불과해 개별업체 차원의 기술개발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업계 차원에서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참가업체들은 우선 시장성이 있는 새로운 환경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정기적인 기술발표회를 통해 이를 알리기로 했다. 또 현재 관련업체의 영세성으로 정보유통이 빠른 인터넷 기반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참여업체들 사이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정보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참여업체들은 이와 함께 환경벤처업체들에 대한 금융, 행정, 세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키로 하고 환경부, 국회 등 관련기관과의 접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참여업체 관계자는 "환경산업이 21세기 유망신종사업의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돼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아 업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신기술 공동개발사업과 함께 참여업체 상당수를 올 하반기중으로 김포에 들어서는 환경종합연구단지에 입주시켜 정보와 기술 교류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명자(김명자)환경부장관도 지난 17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생산.소비체계 구축을 위한 국내환경시장 수요 창출 해외환경시장 및 기술동향 등의 정보 수집과 전파 환경산업업종의 통폐합 등을 통한 전문화 육성 추진환경벤처업체들에 대한 지원금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의 초대 회장으로는 김형철 전 환경부차관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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