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여성선비가 있었을까 디지털로 배우는 유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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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유교 교육 동영상 콘텐트.

지난해 인기를 끈 청춘사극 ‘성균관 스캔들’은 남장 여인 김윤희(박민영)가 ‘꽃선비’들과 어울리며 학문의 길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고리타분한 유교 사회와 동일시됐던 조선의 선비상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 꼿꼿한 선비 이선준(박유천) 캐릭터는 현대의 젊은 시청자까지 매료시켰다.

 유교 사회, 선비 정신…. 현대와 동떨어진 것 같은 이런 키워드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정립한 교재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유교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유교문화 체험 연수 교재 및 콘텐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성균관과 퇴계학연구원에 국고 10억원을 지원해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향후 선비문화수련원·향교·서원 등 유교시설과 기업체·공무원 교육에 보급·활용된다.

 개인이 각 홈페이지(성균관 http://seonbi.skkok.com, 퇴계학연구원 www.seonbitg.net)를 방문해 교재를 열람하거나 관련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3년간 온라인 서비스가 무료다.

 교육 대상에 따라 수준을 다르게 했다. 어린이·청소년용에는 현대의 남녀 평등 분위기에 맞춰 여성 선비를 포함시킨 게 눈에 띈다.

조선 후기 여류문인 정일당((靜一堂) 강지덕(1772~1832)의 삶을 소개하며 “선비란 인격과 식견을 갖춰 사람다운 삶, 참다운 삶을 실현해가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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