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비’도 ‘줄리엣’도 다 맛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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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반찬 판매, 인터넷 요리방송으로 호평

국내 최대 요리정보 사이트 ‘반찬나라’의 금대환 대표. 어렵게 확보한 요리정보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최초로 인터넷 요리방송을 내보내 화제가 됐다. 그런 까닭에 오픈 2주 만에 1만명이 넘는 젊은 주부와 미혼여성이 그의 사이트를 방문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맞벌이 아내의 식사를 담당하다가 아예 ‘사이버 요리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그의 스토리를 들었다.

인터넷과 친숙한 신세대에게 정말 필요하고 맛있는 요리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올 2월 초 오픈한 요리 사이트 ‘반찬나라’의 금대환 대표(34). 반찬나라(www.banchan. co.kr) 사이트에 들어가면 요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요리 사진과 레시피, 요리방송, 맛집, 명절음식, 태교음식, 요리학원 안내 그리고 입맛따라 골라 살 수 있는 반찬가게까지.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 왜 하필이면 요리냐는 질문에 너무나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냥 요리가 좋아서였다고.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조그마한 무역회사를 다녔다. 아내는 디자인 관련업체에 다니던 회사원. 결혼 뒤에도 계속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아내 대신 직접 저녁밥을 짓거나 반찬을 사 먹는 일이 잦았다. 맞벌이 부부의 높은 외식 빈도가 말해 주듯 그들 또한 외식을 자주했고, 그러다 보니 일부러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닐 만큼 음식맛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고 입맛은 까다로워졌다. 이때부터 요리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4년 전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IP(통신정보 제공사업)업체인 ‘엠제이기획’을 차려 독립했다. 그보다 먼저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아내 박미정씨였다. 아내가 먼저 ‘디자이너 광고인 취업정보’ 제안서를 통신사에 제출, IP사업을 시작했던 것. 첫 사업치곤 순항한 편이었다. 현재 6대 통신사에 5개 아이템을 운영중인데, 콘텐츠를 제공하는 CP(Contents Provider)쪽으로 자연스럽게 영역을 확대하면서 지금의 반찬나라를 개설하게 됐다.

조리법 2천 가지 확보, 동영상 요리방송도 실시중

98년 11월부터는 미국과 일본에서 성업중인 요리사이트의 조사에 착수했다. 요리 분야는 미국이나 일본 모두 선호도나 방문횟수 면에서 항상 10위 안에 랭크되는 인기 사이트였던 점에 주목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방대한 요리에 관련된 콘텐츠 구성에 밤낮을 보냈다.

1년 전 개발에 착수하면서 유명 요리 연구가인 한복선씨를 찾아가 무조건 매달렸다. 첫번째 거절당하고 나왔을 때 충격이 컸다. 다른 요리 연구가를 찾을 생각도 해 봤지만 이상하게 한씨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세 번 찾아갔지만 계속되는 거절. 4번째 찾아갔을 때에야 한씨는 "한 번 잘해 봅시다”라는 수락의 뜻을 비쳤고, 모든 요리 정보의 자문을 한씨에게 받아가면서 치밀하게 아이템을 구성했다.

물론 그가 관심있었던 맛집에 관한 정보를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국의 맛집은 반찬나라에서 직접 맛을 보고 합격점을 받은 집만을 엄선한 뒤 촬영해 올려 놓기 때문에 더욱 평판이 좋다. 현재 링크된 곳만 1백여 곳. 맛집 관련 재택 기자를 활용해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그의 목표는 반찬나라를 국내 최대의 요리정보 사이트로 키우는 것. ‘요리사이트’ 하면 ‘반찬나라’를 떠올릴 만큼 국내 최대·최고의 정보로 승부할 예정이다. 지금도 현재 개설돼 있는 요리 관련 사이트 중 가장 많은 요리정보 데이터(요리 메인 사진 2천여 컷, 나머지는 조리순서·조리방법 기준으로 총 7천여 컷)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반찬나라만의 특징이다.

반찬나라의 가장 큰 볼거리는 실시간 인터넷 동영상 요리방송. 한복선씨에게 1대 1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요리 3∼4품을 업그레이드해 방송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요리정보를 동영상화해 요리 동영상 사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 최근엔 신세대, 맞벌이 주부를 겨냥해 ‘로미오’, ‘줄리엣’, ‘왕과 비’ 등의 패키지형 맞춤반찬을 내놓았다. 회원들의 요청이 컸던 만큼 반응이 좋다. 개인 신장이나 체중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음식과 패키지를 알려 주는 개인별 상담 시스템인 ‘개인 맞춤 다이어트’도 곧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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