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아직도 '한겨울'

중앙일보

입력

금융주들이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한빛은행의 경우 올들어 주가가 불과 3개월새 반토막이 났으며 증권주와 보험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차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데다 그동안 투자에서 재미를 못본 투자자들이 갈수록 금융주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도 금융주의 전반적인 상승을 점치기는 이른 것으로 분석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업 지수는 지난해 말 310.40에서 29일 현재 230.29로 25.8%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낙폭이 1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배 이상 떨어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은행업 지수가 33.8%나 하락했다.

한빛(53%).외환(52%)은행의 주가는 절반으로 꺾였다.

증권업의 경우도 업종 전체로는 이 기간 중에 18%가 하락했지만 대우(52%).SK증권(46%)의 주가도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금융주들이 폭락하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안감이 상존하고▶코스닥 시장의 자금이 성장주 쪽으로 몰린 데다▶2차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까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권주의 경우 사이버 거래 비중의 급증과 수수료 인하경쟁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굿모닝증권 유재성 연구위원은 ' "2차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탄력을 잃고 있다" 며 ' "'하지만 '우량 은행의 경우 주가가 현수준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고 전망하면서 "결제기능을 갖춘 은행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인터넷 금융의 핵심 기관이 될 것이고 국민.주택.신한 등 우량 은행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의 수익전망을 기준으로 주택은행 4만9천원, 국민은행 2만2천1백원, 신한은행 1만7천3백원이 적정 주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승주 연구위원은 "최근 시가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증권주가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으나 증권사들이 주식배당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며 "그러나 대형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어 당장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사들은 미래에셋이나 세종증권의 사이버 수수료 인하에 어떻게든 대응할 수밖에 없어 대형사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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