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육지원청 학부모 대상 특강] 행복한 우리 아이 만들려면 뚜렷한 목표 설정부터 해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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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교육지원청이 마련한 ‘학부모와 함께 만드는 천안교육가족 강좌’가 인기다. 유명 강사들이 매달 한 번 교육·문화·예술·생활 분야에서 강의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진로지도상담 전문가인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가 강의했다. 자녀에게 학업이 우선되기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하고, 앞서 목표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진로지도상담 전문가인 조진표 대표는 학교 성적보다는 꿈을 먼저 생각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선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행복한 성공의 지름길이란다.

공부보다 꿈을 먼저 얘기하라

“성적 이전에 꿈과 함께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 대표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조 대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대해 “진로 설정, 동기 부여를 통한 학습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이 꼼꼼해야 하고, 초등학교 땐 점수 1점보다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 신문사에서 학생 43만명을 대상으로 고 1때와 고 3 때 성적을 비교했다. 1개 등급이 올라간 학생은 13%,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인원은 1.8%에 불과했다”고 예를 들었다. 초등학교 때 책 읽는 습관이 생기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 긴 지문의 문제를 보면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현명한 진로 지도를 위한 세 가지를 주안점으로 꼽았다. ▶아이를 애착이 아닌 사랑으로 대하되 냉정하게 평가할 것 ▶정보에 대한 욕심을 낼 것 ▶정보는 항상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것.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 파악하라

“수많은 아이가 한 방향으로 뛰면 1등은 한 명뿐이지만 각자 뛰고 싶은 방향으로 뛰게 하면 모두가 1등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력입니다.”

 조 대표는 부모와 아이가 요즘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바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면접 중심, 인턴제도 도입 쪽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바로 성실과 열정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인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에 따라 입시제도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입학사정관제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는 기업이 취업 희망자의 열정을 보듯이 학생이 해당 학교나 학과에 얼마나 큰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라

“늘 구체적인 진로를 계획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조 대표가 끝으로 강조한 건 아이들의 잠재력을 찾아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이들이 꿈 얘기를 할 때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고 성적을 놓고 학교를 결정하지 말고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고 그 분야로 보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 외교관만 생각할 게 아니라 외교관과 비슷한 직업을 생각해 커리어맵을 세워 보세요. 성적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성향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다음은 조진표 대표와의 일문일답.

-진로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학교도 중요하지만 학과가 더 중요하다. 학교는 초반에만 맘에 드는 것이지 4년간 맘에 들지 않는 전공을 한다면 대학생활 내내 방황하고 취업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

-적성에 맞는 진로 계획 어떻게 세워야 하나.

 “학생과 부모는 고등학교 먼저 선택하고 문·이과, 학과 순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흐름은 그렇게 되지만 일단 장기목표인 직업목표가 있어야 단기적인 학과목표 등을 세울 수 있다. 펀드매니저라는 꿈이 있으니 경제학과가 목표가 되는 것이고 경제학과가 목표니 문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강의나 상담을 진행하면서 안타까운 경우는.

 “항상 부모의 짧은 지식으로 몇 가지 직업만 강조하는 경우다. 반면 성공적인 사례는 본인이 경험하지 못한 내용을 강연이나 상담을 통해 듣고 만족도가 높아진 경우다.”

-정시를 대비한 진로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나.

 “가군 전자공학과, 나군 토목공학과, 다군 기계공학과 이렇게 쓰는 형태가 많다. 잘못된 현실이다. 3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본인의 꿈을 좀더 확률적으로 이룰 수 있게 만드는 제도이기 때문에 가군 토목공학과, 나군 토목공학과 다군 건축공학과 형태의 일관된 목표를 향해 지원하는 것이 대학에 들어가서 만족도가 높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한마디.

 “아무리 이야기해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20%에 불과하다. 80%는 듣고 만다. 다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아무리 남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져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다. 또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다.”

조진표 대표

● 주요경력
-서울특별시교육청 진로교육정책 자문위원
-KBS제1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고정 패널
-EBS <선택! 직업과 진로> 강연 中
-전 중앙일보 교육칼럼리스트
-전 노동부 직업체험관건립 자문위원(진로정보부문)
● 저서
『만화로 보는 직업의 세계』
『사진으로 보는 세계의 명문대학』
『한국의 공부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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