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지역·중국간 국경무역 활기

중앙일보

입력

극동연해주, 한·러·중 투자 활발할 듯

러시아 극동지역은 중국과 상당부분 국경을 접하고 있다. 특히 연해주(프리모리스크 크라이)는 약 1천km 정도가 중국과 맞닿아 있다. 러·중 국경은 중국의 값싼 식품과 소비재가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는 지역으로 광범위한 합법적, 비합법적 형태의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상인들은 저가 제품과 낮은 물류비용을 무기로 극동지역에서 여타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 국경무역 활성화 조치

미 상무부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현재 중국과의 국경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해주 정부의 대외경제관계담당 부서는 러시아와 중국 정부가 러·중 국경을 따라서 자유경제지역을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자유경제지역의 후보지로는 극동지역의 치타주, 유태인 자치주, 하바로프스크지방, 연해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비협정이 2000년에 조인될 전망이다.

O 러시아 극동과 중국과의 무역 규모(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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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역             금 액(백만 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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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로프스크지방             700
연해주                  250
아무르주                 50
캄챠트카주                20
사할린주                 14
야쿠치아(사하주)              4
유태인 자치주               3
마가단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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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미 상무부 인터넷 사이트, BISNIS)
주 : US$ 1 = 28루블

◇ 무역 규모

연해주와 중국간 국경무역의 70%는 중국의 흑룡강성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10% 정도는 길림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밀수 등 문제점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제품은 소비재와 식품류, 원료와 설비 등이다. 동 제품들은 개별트럭이나 대규모 트럭대열 형태로 반입되며 러시아 국경세관원들은 일부 뇌물을 받고서 검사없이 통과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해주 정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연간 국경무역 규모가 2억5천만 루블에 달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으나 집계되지 않는 밀수형태 규모를 합치면 이보다 10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의 수입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질이 형편없는데다 중국상인들이 무례한 교역 관행에 불만을 갖고 있다.

불법 교역은 러시아의 대중 수출에 있어서도 발생하고 있다. 연해주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목재와 비철 스크랩의 불법수출이 자행되고 있으며 각종 약재류(호피, 웅담, 산삼, 사향) 역시 서류없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다.

◇ 두만강 프로젝트

연해주와 중국의 길림성은 향후 3년동안 양 지역간 상호 교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경협력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두만강 경제지역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연해주와 중국 북부지방간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운송문제

2년전에 연해주의 크라스키노와 하산 2곳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여행객들의 국경 통과 문제가 해결되었다. 하산은 연해주에서 포시에트, 자루비노등 소규모 항구와 함께 3대 주요 항구중의 하나이다. 포시에트는 연간 150만t의 하역능력을 갖고 있다. 취급물량은 지난 98년에는 20만t, 99년에는 40만t에 달했다.

포시에트 항구에서는 일반화물과 벌크화물이 주로 취급되고 있다. 포시에트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고 있으며 3개의 부두, 9.75m의 수심, 1만8,200m2의 야적장을 갖고 있다.

자루비노항은 한때 어항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일반 화물과 냉동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자루비노항은 중국 국경으로부터 단지 66km 떨어져 있어 중국으로부터 한국이나 일본으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최단의 항구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고 있으며 2개의 부두, 1만 m2의 냉동창고, 2만2,390 m2의 보세창고를 갖고 있으며 화물취급량은 120만t 규모이다.

◇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러시아 극동지역의 개별무역업체(소위 보따리상)들은 지난 98년의 러시아 외환위기전까지는 우리나라의 부산지역과 서울의 동대문 시장등을 방문해 각종의류와 식품등 일반소비재를 주로 수입했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러시아 개별수입상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대신 훨씬 값싸고 빠르게 수입할 수 있는 중국과의 국경무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제품은 아직까지는 품질이 떨어지고, 지리적 잇점을 활용한 불법통관 방식으로 극동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만큼 러시아 경제가 호전되고 러 정부의 불법 통관 규제조치기 강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부 식품류와 여타 값싼 생필품의 경우 국경무역을 통한 러시아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년들어 러시아 정부는 통관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자국내 산업생산 보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년후에는 편법통관이나 불법적인 거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기업의 장기적인 극동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현지 제조업 생산 투자 및 현재 추진중인 나홋카 한·러 산업공단 참여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톡 등 연해주 지방에는 우리기업의 봉제업등 투자진출이 늘고 있으며 목재가공, 수산물 가공, 식품생산 투자 등이 유망업종이다.

극동 연해주는 한·러·중 3국이 접하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동북 아시아의 교역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장차 UN의 두만강 유역 프로젝트, 한·러 나홋카 산업공단,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추진 등이 가시화될 경우 3국간의 상호 교역 및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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