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10대 빌게이츠 해킹 주장 허위인 듯]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신용카드 정보를 해킹으로 빼냈다는 영국 10대 소년의 주장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해커인 라파엘 그레이(18)는 자신이 만든 신용정보 노출 웹사이트에 빌게이츠의 이름을 `윌리엄 F. 게이츠'로 올려놓았으나 실제 빌 게이츠의 이름은 '윌리엄 H. 게이츠'이다. 참고로 영어 이름에서 윌리엄은 빌로 줄여서 부른다.

게다가 빌 게이츠 회장의 신용카드 번호라고 올려놓은 숫자도 보통 신용카드 숫자보다 자릿수가 너무 적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마이크로소프트 주소와 게이츠 회장의 E-메일 주소도 틀리게 나와있다.

앞서 그레이는 미국 NBC 방송의 인터넷 자회사인 NBCi에 보낸 E-메일에서 게이츠 회장의 신용 정보를 상세히 손에 넣은 것으로 자랑했다고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지가 보도한 바 있다.

그레이는 다른 젊은이와 함께 지난 수개월간 미국,캐나다, 태국, 일본, 영국 등 5개국의 9개 전자 상거래 웹사이트에 침입, 2만3천개의 신용 카드 번호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주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체포됐었다.

그레이 일행은 12시간동안 심문을 받은후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미연방수사국(FBI)은 '큐레이더(Curador)'라는 조직을 결성한 이들이 신용카드 정보 해킹등으로 일반인들에게 끼친 손해가 300만달러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신용카드 번호 6천500개를 자신들이 만든 사이트에 공표했는데 그레이는"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의 보안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려주려고 했으나 NBCi측이 나를 무시해 공표했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sungj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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