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골드뱅크 소액주주 연대 모임 조성배 워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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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것은 주변의 의혹을 받아가며 합리적인 중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골드뱅크가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어느 한쪽을 손 들어준다는 의미는 아니었지요. 저는 벤처기업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쪽을 지지했습니다”

‘골드뱅크 소액주주 연대모임’의 조성배(37) 위원장은 골드뱅크를 둘러싸고 벌어진 경영권 다툼의 중재인. 또한 공동대표제라는 합의점을 이끌어낸 장본인 이기도 하다.

23일 저녁과 24일 오전까지 신라호텔에서 가진 마지막 협상에 양측 사장과 함께 참석한 조 위원장은 서로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중재가 별소득 없이 끝나자 결국 주주총회 장소에서 마지막 카드를 제시하는 끈질긴 노력으로 공동대표제라는 돌파구를 마련 골드뱅크 경영 정상화의 약속을 받아낸 것.

조 위원장은 “양측에 마지막으로 심사숙고할 것을 제안한 것은 골드뱅크에 대한 사랑과 열정 때문”이라며 “주주로서의 입장도 있지만 골드뱅크가 진정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렇게 마지막 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뱅크에 대한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김 사장이 이미 많은 언론의 지적을 받고 있는 것처럼 행동보다도 말이 너무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은 충분히 회사쪽이나 김사장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주총회 자리에서 팽팽한 양측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소액주주 연대모임은 조 위원장이 99년 8월 골드뱅크의 투자자 모임인 주주클럽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현재 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조 위원장은 지난 2월 1일 오픈한 비상장 장외주식 전문 거래 사이트 ㈜트라이스탁(www.tristock.co.kr)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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