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미국 나스닥 상장 무산

중앙일보

입력

하나로통신이 24일(현지시간)로 준비해온 미국나스닥 시장 상장이 무산됐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회계감사를 맡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측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상장관련 회계감사 서류에 서명을 유보해 이날로 예정된 주식상장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의 회계법인으로 꼽히고 있는 PWC는 데이콤측과 합작으로 설립한 DST가 하나로통신의 전산업무 하청을 받은 것이 회계감사 윤리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는점을 들어 서명을 유보하고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WC는 지난 1월 직원들이 회계감사 대상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없도록 한 자율윤리규정을 '광범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SEC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PWC 본사 관계자들이 홍콩지점에서 맡아 순조롭게 처리돼 온 하나로통신의 상장관련 회계감사 서류에 서명을 유보한 것도 이런 조사를 받은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PWC측과 최종 협상을 통해 내주 초 재상장을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회계법인을 선정해 처음부터 다시 회계감사를 받을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이 회계법인을 바꿔 상장절차를 다시 밟게되면 나스닥 상장은 2∼3개월 뒤로 연기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미 증시에서의 자본조달을 위해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2천4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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