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항체 지닌 슈퍼 쥐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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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항체가 아니라 인간의 항체를 갖고 있어 인간의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유전조작 슈퍼 쥐가 개발됨으로써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손쉽게 실험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두 유전공학회사인 메다렉스(뉴저지주 프린스턴)와 애브제닉스(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가 공동개발한 이 슈퍼 쥐는 유전조작을 통해 쥐의 항체가 아닌 인간의 항체를 갖고 있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강력한 약을 만들어내는 작은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신약가운데 유방암 치료제 헤르셉틴과 림프종 치료제 리툭신은 반은 사람의 것이고 반은 쥐의 것인 항체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이런 약들은 쥐의 항체가 50% 들어있기 때문에 인간 면역체계로부터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100% 인간항체를 가진 쥐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러한 거부반응의 위험을 해소시킨 것이며 따라서 신약의 개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항체를 이용해 만든 신약은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체내에서 자연생산되는 항체를 보다 강화시키기고 부작용도 적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개발된 일반 치료제보다 효과가 크다. 100% 인간항체를 가진 쥐는 쥐가 원래 갖고 있는 유전자를 조작해 쥐의 면역체계가 아닌 인간의 면역체계를 갖게 하는 방법으로 만들어 졌다.

따라서 이 슈퍼 쥐는 어떤 질병에 대항하는 단백질을 접종했을 때 그 질병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게 된다. 항체 하나하나는 항원이라 불리는 특정 목표물에 대항하게 된다.

항체는 특수 항원과만 결합하기 때문에 부근에 있는 다른 건강한 세포는 공격하지 않는다. 애브제닉스사와 메다렉스사는 이 쥐에서 인간항체를 만들어 내는 기술에 관심을 가진 세계적인 제약회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메다렉스사는 세계최대 유전공학회사인 암젠사와 메다렉스가 개발하는 항체를 이용할 수 있는 5년 계약을 맺었고 일본의 기린 맥주회사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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