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강서을 민주당 김성호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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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기자 출신인데 현실 정치에 입문한 이유는?

- 사실 내가 먼저 공천을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당에서 젊은 세대 중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했는데 나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가 좋게 나왔다. 그래서 당에서 제의가 온 것이다. 나 자신도 정치를 개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제의에 응한 것이다.

▶ 정치부 기자로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생각은?

- 정치권이라는 곳이 정치부 기자가 보는 것과 일반 국민들이 보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 정치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정치의 기본적 틀부터 문제가 있다. 공천과정에서부터 국민들보다는 당총재·대통령에게 충성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 이후의 정치 과정에서도 정치인들이 국민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 아닌가.

▶ 공천과정에서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경합했었는데?

- 이번 공천 자체도 국민이나 당원들로부터 나온 공천은 아니었다. 공천의 민주화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시인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서울 수도권의 공천은 철저하게 여론조사에 근거한 공천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제도 아래서는 그나마 주민의 의견이 간접적으로 반영된 공천이었다.

▶ 필승 전략은?

-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고 기존의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선거전략도 기존의 구태의연한 정치 선거운동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선거운동 방법으로 첫째, 인신비방이나 흑색선전은 철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상대 후보는 그 사람 나름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철학과 공약을 지고 평가를 받을 것이다.

▶ 지난 97년 4월 한보 청문회 당시 이신범 특위위원을 취재했을텐데, 이 의원은 당시 당의 지시를 거부하고 특위위원직을 사퇴했었다. 만일 당선 후 그와 비슷한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이 의원이 처했던 상황을 내 입장에서 말할 수는 없다.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나는 공천의 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 공천의 민주화라는 것은 모든 정치의 출발에서부터 정치의 모든 과정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당총재가 정치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만일 당총재의 입장과 유권자인 국민의 이익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나는 과감하게 유권자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

▶DJ 저격수 대항마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 언론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격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그분은 그 나름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강서구민들이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

▶ 끝으로 강서구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나는 정치를 많이 지켜보기는 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때묻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젊기 때문에 발로 뛰는 정치를 하고 싶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전국적인 정치인이 될 수는 없다. 정치를 처음시작하기 때문에 기초부터, 즉 지역에서부터 존경 받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인스 닷컴=신경진 기자<xiaoka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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