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부부, "우리 진짜 결혼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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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가상사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고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실제로 결혼을 하게 되어 화제다. 인기 온라인 게임 〈어둠의 전설〉에서 만나 오는 4월 15일 화촉을 올리게 되는 예비신랑 왕종귀씨(29세, 회사원)와 예비신부 이은정씨(24세, 회사원)가 그 주인공!

왕종귀씨와 이은정씨는 작년 10월 〈어둠의 전설〉에서 처음 만나 비록 사이버 공간이었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은근히 특별한 감정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중 12월에 〈어둠의 전설〉 친목 모임에 나갔다가 게임안에서 느낀 감정에 확인 도장을 찍게 된 것. 그 후 거의 매일 게임에서 만나 6∼7시간 함께 데이트를 즐긴 이들은 12월 말 왕종귀씨의 청혼으로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 두 사람의 결혼을 기념해 〈어둠의 전설〉 개발사 넥슨은 신랑, 신부를 오는 3월 25일(토)회사에 초청, 사이버 결혼식을 치뤄주고 결혼식 장면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제작, CD에 담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열어 주고 〈어둠의 전설〉 평생 무료 이용권도 증정할 계획이다.

예비신부 이은정씨는 "일 때문에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하더라도 게임에서 자주 만날 수 있어서 남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데이트도 주로 게임방에서 했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도 절약되고, 공통되는 화제가 많아서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라며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 왕종귀씨는 "혹시 다투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어둠의 전설〉에서 자연스럽게 화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애정이 더 돈독해 진 것 같습니다. 〈어둠의 전설〉 덕분에 결혼을 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쁩니다"라며 결혼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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