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비만 퇴치 공 들이는 미셸, 맥도날드 칭찬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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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동비만 퇴치 전도사’를 자처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고칼로리인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찾다 구설에 오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사진). 그녀가 26일(현지시간) 햄버거 패스드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칭찬하고 나섰다.

맥도날드사가 이날 아동비만 퇴치를 위한 식단 개선 여론을 반영해 새 메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어린이들이 먹는 ‘해피 밀’ 메뉴에 사과와 파인애플·당근·건포도 등 과일과 채소를 추가했다. 또 감자튀김 분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를 통해 칼로리가 평균 20% 감소했다. 맥도날드사의 이 결정은 미셸의 비공식적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은 발표한 성명에서 “맥도날드가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과일을 제공하고, 칼로리는 감소시키는 진전을 이뤘다”며 “아동비만 퇴치에 긍정적인 조치”라고 칭찬했다.

 미셸은 퍼스트 레이디 취임 직후부터 아동비만 퇴치를 자신의 최대 프로젝트로 삼고 정성을 쏟았다. 백악관 남쪽 뜰에 밭을 일구고 아이들과 함께 직접 채소를 경작했다. 아이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움직입시다’(Let’s Move) 캠페인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 미셸이 워싱턴에 새로 문을 연 햄버거 전문점을 찾아 햄버거와 감자튀김, 초콜릿 셰이크를 시켜 먹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동안의 노력에 흠집이 났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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