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필 잭슨 감독의 확신-레이커스 히트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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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필 잭슨 감독이 올시즌 LA레이커스 선수들의 플레이에 크게 만족한 것은 몇 경기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일(미국 시간 기준) 마이애미 히트전은 잭슨 감독을 '레이커스 신봉자(Believer)'로 만들었다.

잭슨 감독은 레이커스가 한때 15점차로 뒤지다가 역전을 시키고 결국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두자 "그들(레이커스선수들)이 나를 좋은 감독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초반 레이커스가 연승행진을 할 때만 해도 "아직 멀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던 잭슨 감독은 최근 레이커스가 19연승을 거두자 "어느 정도 괘도에 올라섰다"고 흐믓해 한 바 있다. 지난주 약체 워싱턴 위저즈에 패했던 레이커스는 마치 일부러라도 져준 느낌이 들정도로 다음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을 시작으로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등 동부의 강호들을 차례대로 무너 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전반까지 55-42로 뒤져 동부지역 원정을 2승2패로 마감하는 것 처럼 보였으나 후반전에 샤킬 오닐의 블락샷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3쿼터 초반 오닐은 히트의 리더인 알론조 모닝의 슛을 3차례 연속 블락샷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모닝은 블락샷 이후 전반과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자연히 히트의 공격은 힘을 잃어 갔다.

이 시점부터 레이커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히트가 2점을 넣는 사이 레이커스는 무려 22점을 쏟아 넣었다. 3쿼터 5분30초를 남겼을 무렵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슬램 덩크로 59-59 동점을 만든 뒤 슛세례를 퍼부으며 리드를 잡았다. 히트의 외곽슛이 무뎌지고 있을 때 레이커스는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원-투 펀치'에 로버트 오리와 글렌 라이스의 '잽에 이은 KO펀치'로 히트를 녹다운 시켰다. 특히 라이스는 28득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였다. 브라이언트는 23점을 보탰으며 오닐은 28득점을 기록했다. 레이커스의 트리오는 팀 전체 득점의 79%를 책임졌다. 벤치 멤버인 오리는 30분간을 뛰며 12점을 보태 역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6승12패를 기록한 레이커스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5경기차로 앞서 나갔다. 레이커스는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27승8패를 기록중이며 지난 23경기에서 22승1패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레이커스의 다음경기는 22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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