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16강전 전력 평가

중앙일보

입력

연일 이변과 파란이 속출한 남자 대학농구 챔피언십 토너먼트가 19일로 2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스위트 16’을 확정지었다.

2라운드까지의 결과 1번시드 4팀중 애리조나와 스탠퍼드가 떨어지고 2번시드 팀도 세인트 잔스, 템플, 신시내티 등이 탈락 아이오와 스테이트 한팀만 남았다. 상위팀이라고 마음놓을 수 없는 대학농구 챔피언십 토너먼트의 의외성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 16강에 오른 팀들은 어느 누가 우세하고 열세하다를 논하기 힘들게 됐다. 이는 이미 동부조 1위인 듀크가 2라운드에서 8번시드의 캔자스에게 천신만고의 고전 끝에 간신히 패배의 위기를 벗어난데서도 잘 증명된다.

올해 토너먼트에서 최고 신데렐라로 부상한 팀은 지난해에도 역시 신데렐라였던 곤자가. 서부조 10번 시드에 불과한 곤자가가 1라운드에서 루이빌을 물리쳤을 때만해도 “그럴 수 있으려니”했던 농구전문가들이 2번시드의 세인트 잔스마저 무참히 깨뜨리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곤자가는 10번·7번·6번 시드팀을 차례로 꺽고 8강까지 진출했었다. 올해도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어 흥미롭다.

한편 토너먼트 16강전은 서부조와 중서부조 경기는 23일, 동부조와 남부조 경기는 24일 열린다.

◇서부조

▲루이지애나 스테이트(4)-위스컨신(8)=위스컨신은 가장 힘겨운 1·2라운드를 겪었지만 의외로 쉽게 승리하고 스위트 16 대열에 합류했다. 루이지애나 스테이트는 오히려 쉬운 상대다.
반대로 루이지애나 스테이트 입장에서는 위스컨신의 상승세가 큰 부담이다. 스위프트와 스미스 두 주전이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승패여부가 판가름 될 것이다.

▲퍼듀(6)-곤자가(10)=곤자가는 지난해처럼 6번시드를 물리치고 엘리트 8까지 올라갈 것인가. 2번시드 세인트 잔스를 이겼으니 불가능할 것도 없다. 또 지난해에는 8강전에서 1번시드인 커네티컷에 분패했지만 올해는 소속조에서 1번시드(애리조나)는 일찌감치 탈락했다. 따라서 퍼듀만 물리치면 학교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4까지 넘볼 수 있다.

그러나 퍼듀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능한 팀. 곤자가는 1·2라운드에서 겪어보지 못한 심한 체력전을 이겨내야만 한다.

◇중서부조

▲미시건 스테이트(1)-시라큐스(4)=농구 명문끼리의 맞대결과 16강전의 최고 빅이벤트다.
시라큐스는 지역방어에 약한 팀이지만 미시건 스테이트는 대인방어를 위주로 하는 팀이란 사실이 다행이다. 그러나 미시건 스테이트의 대인방어는 전국 최고라는 것이 문제.
양팀 포인트 가드간의 대결도 볼거리다.

▲아이오와 스테이트(2)-UCLA(6)=챔피언십 토너먼트까지 8연승을 거둔 UCLA의 상승세가 무섭다. 만일 UCLA의 불길이 계속 타오를 경우 아이오와 스테이트로서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아이오와로서는 어번전에서 후보들이 거의 뛰지를 않아 선수기용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동부조
▲듀크(1)-플로리다(5)=누구도 듀크가 캔자스전에서 천신만고를 겪으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바꿔말해 듀크도 누구에게나 질 수 있다는 것. 더욱이 플로리다의 강압수비는 악명이 높다. 듀크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오클라호마 스테이트(3)-시튼홀(10)=곤자가가 서부조의 신데렐라라면 동부조의 신데렐라는 바로 시튼홀.
시튼홀은 정규시즌에서 19연승을 달리던 시라큐스에게 뼈아픈 첫패배를 안겨줬듯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하는 팀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주전인 할로웨이가 발목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2번 시드의 템플을 꺽은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다.

◇남부조
▲테네시(4)-노스 캐럴라이나(8)=노스 캘러라이나가 1번 시드 스탠퍼드를 꺽은 것은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큰 경기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줬다.

파이널 4를 밥먹듯이 올라간 노스 캐럴라이나의 관록이 긴장에 굳어진 스탠퍼드를 이긴 것.

테네시도 토너먼트 경험이 많지 않은 팀이다. 시드는 테네시가 위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노스 캐럴라이나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마이애미 플로리다(6)-툴사(7)=마이애미는 신장에서, 툴사는 스피드에서 우세하다. 툴사는 마이애미보다 더 체격이 좋은 신시내티도 거뜬히 물리쳐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물론 마이애미도 3번 시드인 오하이오 스테이트에 이겼으니 사기면에서는 결코 뒤질 것없다. 예측이 어려운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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