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기 싫은 백반증, 여름이 더 싫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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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왔다. 때문에 휴가지가 아니더라도 하의실종 패션을 입고 거리를 누비며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풍경이 그리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몸매가 그리 좋지 않거나 피부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다.

특히 백반증 환자들은 여름철 노출도가 높은 옷 자체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증상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아예 외출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드러내기 싫은 백반증, 왜 여름이면 더욱 악화되는 것일까?

백반증이 여름에 악화되는 이유는 우선 피부가 강한 자외선에 색깔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 악화되기보단 ‘선탠’효과가 나타나 하얀 부위가 더욱 도드라지는 것이다. 또한, 일광화상을 입기 쉬워 백반증이 심해보일 수 있다. 멜라민 세포는 피부에 색을 부여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데, 갑자기 햇빛을 많이 받으면 각질 형성 세포가 파괴돼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승 한의사에 따르면 “백반증이 여름이 되면 더욱 악화된다는 의미는 백반증 자체가 악화된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피부가 취약해 진다는 것”이라며 “외출할 때는 가능하면 긴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반증은 아직 현대 의학으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유전이나 심리·환경적 요인, 식습관, 흡연 등이 원인으로 생기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며 “피부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적으로 피부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법은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면역력을 정상화 시키는 한방 치료법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면역력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신체 내부의 부조화에서 비롯되는데, 사람마다 장내세균총 잇아, 혈액공급이상, 신체 밸런스 이상, 환경적 요인 등 원인이 다양하다. 즉, 원인을 찾은 뒤 해당 장기의 회복을 돕는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적극적인 한방치료와 함께 현미잡곡밥이나 과일, 신선한 야채와 제철 과일 등을 이용한 건강한 식단을 통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즉,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않도록 하자.

■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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