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 막걸리 맛볼까, 하회마을 뮤지컬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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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안동·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은 경북의 동·서·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그러면서 고택·서원·고문서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는 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교문화권 시·군들이 이들의 공통점을 축제로 한데 묶어가고 있다. 이른바 세계유교문화축전이다. 이 축전에는 안동시와 영주시·상주시·문경시·의성군·청송군·영양군·예천군·봉화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유교문화축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를 맞아 지난 4월 23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는 여름 휴가철인 이번 주 두 가지 큰 행사를 마련했다. 막걸리축제와 실경 수상뮤지컬이 그것이다.

예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는 전통 주막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행사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선보인 유교문화권 9개 시·군의 막걸리 판매장 모습.

 ◆100년 전 삼강주막서 20여 종 막걸리 맛보자=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인 예천군 삼강주막에서 ‘삼강과 함께하는 주막문화’를 주제로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막걸리축제가 열린다. 예천군과 축전 조직위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새로운 술 문화가 된 막걸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지역 막걸리의 산업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걸리 빨리 마시기, 삼강주막 퀴즈열전, 삼강주막 즉석 노래자랑 등과 예천 공처농요를 비롯해 포크송·퓨전국악 등 다양한 공연이 3일 동안 이어진다.

 축제장에는 유교문화권 9개 시·군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20여 종을 맛볼 수 있는 막걸리 판매장이 설치된다. 도자기로 만든 막걸리사발·안주접시·주병세트 등 막걸리 관련 소품 전시·판매장과 음식장터가 운영되고 전통 주막문화를 사진·풍속화·시 등으로 설명한 전시코너가 삼강주막 돌담길을 따라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전국 막걸리 병·잔 디자인전을 공모해 대상에겐 상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삼강주막은 1900년 무렵 건립된 것으로 내성천과 금천·낙동강의 3강이 만나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나루터에 위치해 있다. 과거 소금과 쌀을 싣고 오던 상인과 한양에 과거 보러 가던 선비, 시인 묵객 등의 100여 년 애환이 서린 곳이다.

 ◆하회마을 부용대를 무대로… 뮤지컬 ‘부용지애’=안동시와 축전 조직위는 안동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총 5회에 걸쳐 뮤지컬 ‘부용지애’를 선보인다. 기획과 총연출은 안동MBC 강병규 프로듀서가 맡았으며 낙동강 위에 무대를 마련한다.

 안동 하회마을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찾은 가장 한국적인 곳.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가에는 웅장하게 솟아오른 암벽인 부용대가 있어 실경 수상 뮤지컬 공연장으로 제격이다. 지난해 처음 막을 올린 수상 뮤지컬 부용지애는 5일 동안 7만5000여 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뮤지컬은 하회마을의 전설과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허도령과 김씨의 애절과 사랑, 서애 류성룡과 그의 형인 겸암 류운용의 위엄을 만날 수 있다. 대본과 음악은 정통 사극이 아닌 현대적·감각적으로 표현된다. 무대는 70m 높이의 웅장한 부용대와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압도한다. 문의 054-851-7182. www.worldcf.co.kr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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