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성적 오류, 고교 2만900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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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3월 도입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서 동점자 내신성적 처리가 잘못된 823개 고등학교의 명단이 16개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대상자는 모두 2만9007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로 인한 등급 변경 대상자는 350개교에서 모두 2416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올해 입시를 치르는 고3생은 659명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전체 학생 중 197명의 성적이 재처리돼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 김두연 교육정보화과장은 22일 “새 성적표는 늦어도 29일까지 발송될 예정”이라며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해당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성적표를 재발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이스 오류로 이달 1일 시작된 2012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도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외국에서 전학 와 국내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이번 오류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교포 자녀나 해외 근무 공무원·상사주재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137개 대학이 4627명을 뽑는다.

 이달 초 서류 접수를 한 연세대는 심사에 착수하지는 않았지만 고교 성적이 바뀌는 학생이 나올 수 있어 대책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교를 마친 지원자의 경우 성적 정정 대상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교과부의 지침을 받아보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교사들은 나이스가 자주 먹통이 된다고 토로해 왔다”고 말했다. 전교조 손충모 부대변인도 “차세대 나이스는 정보량이 늘어나면 오류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양모(53)씨는 “자율형 사립고나 외국어고 학생은 1점 차이로 석차가 몇십 등 바뀌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원서접수와 필답고사까지 마친 한 사립대 관계자는 “나이스 정보가 반영되는 자료는 다음 달 12일까지 제출받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국가가 관리하는 기록에 오류가 생겨 입시 절차의 신뢰성에 흠집이 생기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는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윤석만·김민상 기자

◆나이스(NEIS, 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문서 위주의 교육행정을 디지털화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2002년 도입됐다. 전국 1만여 초·중·고교와 교육청, 교과부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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