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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의·치·한의대 입시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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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전국 의예과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523명 모집에 2만2522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경쟁률은 3.9포인트, 지원인원은 4789명이 증가한 수치다. 2015학년도부터 상당수 의·치의예 전문대학원들이 대학체제로 전환한다. 수험생들 사이에선 진학 기회가 줄어든 전문대학원보다 대학 의·치의예과로 곧바로 진학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2013학년도부터 의·치대 모집 인원 증가

 서울대·고려대(안암)·성균관대 등 의학전문 대학원(이하 의전원)과 의과대학을 병행해오던 12개 대학 중 동국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이 2015학년도부터 의과대학으로 전환한다. 가톨릭대·경희대·이화여대 등 의전원만을 운영하던 11개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의과대학으로 바꾼다. 치의예 전문대학원은 2015학년도 연세대를 시작으로, 2017학년도에는 경희대·전북대 등 5개교가 치의예 대학으로 전환한다. 2017학년도 전환대학은 올해 고3까지 진학이 가능하다. 2017년 이후엔 전국에서 의전원은 강원대·제주대 등 5개교, 치의예전문대학원은 부산대·전남대 2곳만 남는다.

 이처럼 의·치의예 전문대학원의 대학전환이 늘면서 대학 의·치의예과 모집정원이 큰 폭으로 늘게 됐다. 당장 2013학년도부터 모집정원이 는다. 2015학년도 전환대학은 2013학년도부터, 2017학년도 전환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전체 모집정원의 70%까지 학과생으로 선발할 수 있다.

 전국 의·치·한의대 학과생 선발인원은 순차적으로 증가해 2019학년도부터는 4200여명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주석훈(한영외고 영어교사) 기획운영팀장은 “2013학년도부터 의·치·한의대 모집정원이 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재수 이상 장수생의 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자연계 최상위권 재수생 증가 예상해야

 올해 쉬운 수능이 예상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이투스청솔 박종수 진학상담실장은 “과거 수능이 쉬워지면 최상위권 학생들 중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었다”며 “의·치·한의대 지망 학생들은 내년 상황을 고려해 올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올해 의·치·한의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도 예상해야 한다. 평소 수능 모의고사 성적 2등급 이하를 받던 중위권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상위권 대학에 대거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도 예측해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정시모집 합격 가능성을 기초로 수시모집 지원대학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수능이 쉬웠던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지방권 의·치·한의대의 합격선이 크게 올랐었다”며 “올해도 서울·경기권 의·치·한의대와 지방권 대학 사이 합격선의 차이가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엔 수시·정시 모두 과감하게 소신·상향지원 하든가 안정하향지원 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자연계 최상위권 재수생이 늘것을 감안하더라도 재수까지 준비할 생각이라면 소신·상향지원을, 확실한 합격에 무게를 두겠다면 안정하향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주 팀장도 “올해 정시모집에선 의·치·한의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시모집에서 적극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과학 수상실적, 학생부·논술·면접 등 자신의 강점을 찾아 유·불리를 확실히 따져야 한다. 주 팀장은 “지난해 1단계에서 교과성적을 반영했던 대학들의 합격선은 평균 1.0~1.2등급 사이였다”며 “이보다 내신성적이 떨어질 경우엔 고려대·연세대·중앙대 등 ‘학생부+논술’의 일괄합산 전형을 노려보라”고 권했다.

 의·치의예 전문대학원이 줄더라도 생명·화학 등 관련학과 진학 후 의사의 길을 걷는 방법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이들 대학들은 대학체제로 전환 후 4년 동안 모집정원의 30%를 학사편입으로 뽑는다. 의·치의예 전문대학원 전문학원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원장은 “과거 영어와 화학·생물 지필고사로 치러졌던 의과대 편입시험이 부활할 것”이라며“화학·생물 관련학과로 진학해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글=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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