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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조반발 불구 김상훈 행장 선임

중앙일보

입력

국민은행은 18일 김상훈 전 금융감독원부원장의 행장후보 추천에 반발한 노조의 주총장 봉쇄로 개최가 어려워지자 장소를 옮겨 주총을 강행하고 김부원장을 행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오세종 행장추천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3명은 이날 오후 11시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10시30분께 당초 주총장인 14층 본점 강당에서 6층행장직무 대행실로 주총장을 옮겨 김부원장 행장 선임과 비상임 이사 신규 선임 등상정된 의안 3건을 30분만에 모두 처리했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 등은 "주총이 열리기전 장소 변경을 주주들에게 통보했고 68.6%의 주주의결권을 확보한뒤 주총을 개최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 등은 또 안경상 행장 직무대행이 주총 개최를 위해 노조원들을 상대로 오랜시간 설득했지만 노조원들은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였다면서 장소를옮겨 주총을 연 것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당초 오전 10시 주총을 열 예정이었으나 노조원들이 주총장을 봉쇄하는 바람에 장소를 옮기기 전까지 12시간 반동안 주총을 개최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조와 전국 금융산업노련 소속 노조원 3백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주총이 열릴 본점 14층의 엘리베이터문 6곳과 비상구를 봉쇄한채 주주들만 입장시키고 은행 임원은 물론 사외이사들의 출입도 통제했다.

주총을 진행할 안 행장 직무대행을 비롯, 임원과 사외이사 등 14명은 주총장진입을 여러차례에 걸쳐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양측간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 임원들은 오후 2시 30분께 부터 이재천 노조위원장등 노조 간부들과 수차례 접촉, 주총 진행을 위한 설득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노조 간부들은 "행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김 전부원장을 행장후보로 뽑은것은 관치 금융에 의한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며 주총을 진행하려면 행장 추천 백지화 각서를 임원들에게 써줄 것을 고집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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