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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주총, 노조반발로 8시간째 개회 못해

중앙일보

입력

18일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가 김상훈 전 금융감독원부원장의 행장후보 추천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의 원천봉쇄로 오후 6시 현재 개회도 못하는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와 전국 금융산업 노조 소속 노조원 3백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주총이 열릴 본점 14층의 엘리베이터문 6곳과 비상구를 봉쇄한채 주주들만 입장시키고 은행 임원은 물론 사외이사들의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주총을 진행할 안경상 행장 직무대행을 비롯, 임원과 사외이사 등 14명은 주총장 진입을 여러차례에 걸쳐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러나 양측간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부터 열릴 주총은 시작 예정시간 8시간여가 지나도록 개회도 못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 임원들은 이재천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수차례 접촉, 주총 진행을 위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노조 간부들은 "행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김 전부원장을 행장후보로 뽑은것은 관치 금융에 의한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며 주총을 진행하려면 행장 추천 백지화 각서를 임원들에게 써줄 것을 고집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임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노조 간부들과 협상을 벌이되 노조원들의주총장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공권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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