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슈퍼컴퓨터 판매제한 완화로 중국 군비 강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 행정부는 자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사가 슈퍼 컴퓨터를 이스라엘의 엘타 일렉트로닉스사에 판매했으며 이 회사는 이 컴퓨터를 이용, 레이더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해 중국에 공급했음을 시인했다고 월드트리뷴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월드 트리뷴은 미 행정부가 선 마이크로 시스템사에 슈퍼 컴퓨터를 엘타사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미국 유수의 군사문제 비평가인 게리 밀호린은 워싱턴 포스트에 낸 기고문을 통해 "이스라엘은 약 400㎞ 떨어진 물체를 식별할 수 있고 공중전을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신형 레이더를 중국에 제공했으며 중국은 이를 비행기에 장착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같은 거래를 중단시키려고 했으나 국가의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또다른 요구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면서 "이같은 사실은 곧 미국이대만을 지키고자 할 경우, 미군 조종사들이 미국 장비로 만들어진 레이더에 의해 사격 목표로 잡히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밀호린은 또 선 마이크로 시스템스사가 라파엘 이스라엘 군장비 개발청에 슈퍼컴퓨터를 판매하려는 계획도 미국정부가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슈퍼컴퓨터 판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1월23일핵능력을 갖춘 국가에 대한 슈퍼컴퓨터 수출제한을 완화한데 따른 것이라고 밀호린은 평가했다.

더욱이 이스라엘 공무원들은 중국에 대한 방산물자 판매는 미국의 이해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밀호린은 또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 중심지이자 고에너지 물리학 연구소인 바이츠만 연구소와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 부품 개발을 맡고 있는 하얼빈 기술연구소,정치적 반대파들의 행적을 감시하고 있는 난징 공공보안국 등이 초당 20억-65억회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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