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휘발유 가격 폭등에 소비자 항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최근 휘발유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수천명의 트럭 운송업자들은 16일 (현지시간)
워싱턴 중심가로 몰려들어 경적을 울리며 항의시위를 벌여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큰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최근 휘발유 가격의 폭등으로 개인 트럭 운송업자들이 파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소비자 리포터' 는 각 주정부에 가솔린 소비세 폐지 등의 유가안정조치를 촉구하며 15일 하루 동안 가솔린 불매운동을 벌였다.

미국에서 최근 휘발유 값은 지난달 25일보다 갤런당 24센트가 오른 1.6달러로 2주간 인상폭으로는 최근 몇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장관은 "휘발유 가격 인하를 위해 모든 선택가능한 방안을 검토할 것" 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의회도 지난 93년부터 부과해온 가솔린 소비세를 휘발유값이 하락할 때까지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리처드슨 장관은 현재 문제는 원유 부족이기 때문에 갤런당 4.3센트의 가솔린 소비세 부과를 중단하는 방안은 오히려 기름 소비를 부추겨 유가하락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 뉴스는 최근 기름값 인상으로 지난 1월 변동이 없었던 인플레율이 2월에 0.6%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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