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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사이버소설 온라인 판매 돌풍

중앙일보

입력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인터넷 판매 소설이 첫날 구매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대히트를 기록해 세계 출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판매에 들어간 인터넷 사이트 '사이먼세즈' (http://www.simonsays.com) '아마존' (http://www.amazon.com)등에는 약 2백만 명의 독자들이 접속, 주문이 폭주해 몇 시간만에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인터넷 상에서 '킹 열풍' 이 일고 있는 것.

사이먼세즈의 판매코너에는 '내일부터 판매 가능' 이란 문구를 걸어놓았고 아마존 역시 소설을 내려받기가 불가능한 상태. 아마존은 내려받기 희망자가 신청을 해놓으면 기능이 정상으로 복귀된 후 이를 알려주는 메일을 보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킹의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끈 것은 책 값이 2.5달러로 저렴하고 아마존 등 일부 사이트에서는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무료의 경우 인쇄를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한 인기작가의 첫 인터넷 소설이란 점도 관심을 모은 요소로 작용했다.

킹의 작품이 큰 관심을 끌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출판업계. 종이 책의 시대가 가고 사이버 책인 E-북이 주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견은 1990년대 중반부터 쏟아져 나왔다. 9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페터 바이다스 조직위원장은 "조만간 문자는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종이를 버리고 전자매체를 영원한 동반자로 선택할지 모른다" 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97~98년 전자출판은 오히려 퇴조 기미까지 보이며 주춤했었다. 서점에 책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제작.판매하는 POD(print-on-demand)북 등 새로운 방식의 전자출판이 주목을 끌었을 뿐 본격적인 E-북의 판매는 미미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미저리' '쇼생크 탈출' 의 작가 킹의 인터넷 판매 소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본격적인 E-북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 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킹이 내놓은 작품은 68쪽짜리 공포소설인 '총알에 올라타기' (Riding the Bullet). 지난해 6월 미니밴에 치여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동안 써낸 작품이다. 내용은 뇌졸중을 일으킨 엄마를 만나려 한 밤중에 히치하이크로 병원을 찾아가는 젊은 청년 앨런 파커의 경험담이다.

이같은 반응이 지속된다면 다른 베스트 셀러 작가들의 동일한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서 유통과 제작 방식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에 세계 출판계는 바싹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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