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의‘블루칩’전원주택 눈길가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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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입지=은퇴자가 늘면서 노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원주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원주택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주거지를 옮겨 노후생활을 하면서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농가주택을 개조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어떤곳이 투자가치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새집을 지을 때 우선 살펴야 할 것은 도로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진입로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길이 없는 맹지는 주택 건축허가가 나지 않을 뿐 만아니라 향후 토지 개발자체가 불가능해서 고려대상에서 제외 시켜야 한다. 따라서 모든 전원 주택지는 도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4m정도의 도로에 2m 이상 접해야 한다. 전원주택 부지에 닿는 도로가 있는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 눈에 보이는 현황도로만으로는 부족하다. 현황도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적도 상에 도로가 있는 지를 꼭 알아보아야 한다. 이와함께 물과 전기·환경오염도 살펴야 할 요소. 전원주택은 ‘3W’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Wife와 Work 외에 다른 하나가 Water다. 계곡이나 강변의 경관용 물도 중요하지만 먹는물이 중요하다.

수도가 들어오는지 우물을 사용하는지 살펴야 한다. 물을 구하기 힘들면 관정공사등 비용이 많이 들고 때론 사람이 살기 힘들 수도 있다. 또 전기상태도 살펴야 한다. 마을과 많이 떨어져 있을 때 전기를 끌어오는데 문제가 없는 지에 대해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200m 이내의 거리는 간단한 설치비만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200m를 넘으면 1m당 가설비 4만4000원과 부가세 4400원을 포함 총 4만 8400원의 비용을 건축주가 부담해야 한다.  

◆전원주택의 크기=전원주택을 크게 짓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후회한다. 집이크면 건축비가 많이 들기도 하지만 큰집 만큼 행복 보다 고민이 더 커진다. 휴식과 웰빙생활을 목표로 내려온 전원주택이 크면 일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불리하다. 세금도 많고 전기세·난방비 등 모든 것이 부담이 된다. 일년에 며칠 쓰는 도시자녀를 위한 방이 청소로 골치 아프다면 “왜 전원생활을 할까?” 하는 회의가 들 수 밖에 없다. 집을 팔려고 해도 큰 집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잘 팔리지도 않는다. 전원 주택을 잘 짓는다고해서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없다. 집은 짓는 순간부터 비용이 발생한다. 만약 투자를 염두해 큰 집을 짓는 것은 낭패다. 오히려 정원을 가꾸는 것이 현명하다.

정원은 한번에 큰 돈을 들여서 만드는 것보다 조금씩 가꾸어가는 것이 전원생활의 기쁨도 만끽하면서 돈도 덜 든다. 실제로 전원주택은 아파트평형보다 훨씬 넓다. 아파트 50㎡(약 15평)는 두사람 살기에 작지만 전원주택은 창고나 다락방을 넣으면 두사람 살기 넉넉하다.

짐이 많을 경우에는 집을 크게 짓기보다는 컨네이너박스를 이용하여 별도창고를 만드는 것이 좋다.

◆건축비용=건축비는 구조재·마감재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는 3.3㎡에 330만~350만원, 통나무주택의 경우 3.3㎡당 400만~600만원 정도 든다. 고급스럽게 지으려면 600만~7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이와함께 당초예산 보다 30~50% 더 들어가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집을 짓다보면 마감재를 좋은 것으로 쓰거나 설계변경·부대비용이 든다. 땅값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서울 중심에서 1시간~1시간 30분대에 접근이 가능한 지역의 전원주택(132㎡)짜리 목조주택을 지으려면 땅값포함 2억5000만~3억5000만원 정도 필요하다. 당장 이주할 계획이 없다면 땅부터 사놓고 건축비 여건이 되었을때 집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굳이 자기 취향의 집을 스스로 짓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미 다른 사람이 지어 놓은 전원주택 중 급매물을 주목하는 게 좋다. 가격 거품이 빠져 값이 싼 데다 다른 전원주택과 달리 공사 진행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 불황기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농가주택 구입=허름한 농가주택을 사들여 리모델링하거나 개축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농가주택은 대부분 폐가 수준이 많아 수리해서 쓰는 것보다 새로 짓게 되는 단점이 있다. 시골 빈집을 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부지가 대지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농가들중에는 대지가 아닌 농지에 들어선 경우도 많다. 또 무허가도 많아 준공건물인지 등기가 완전한지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집은 서류상 면적과 실제 면적이 다른 경우도 많다.

박찬영 객원기자 freebir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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