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최적화 … ‘규혁롬’ 신드롬 … 제조사들 개방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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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규혁롬’. 최근 스마트폰 인터넷카페, 블로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최적화 프로그램이다. 고3인 이규혁(18)군이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됐다. 규혁롬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운영체제(OS)에서 벗어나 맞춤형 초기 상태를 제공하는 ‘커스텀 롬(Custom Rom)’이다. 제조사에서 제공한 롬을 걷어내고 이 커스텀 롬을 설치해 사용하면 기존에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선별해 삭제하거나 구동방식을 바꿀 수 있다. 내 입맛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규혁롬이 더 주목받은 데는 지난해 출시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최적화한 ‘모토로이 규혁롬’ 덕분이다. 이 규혁롬을 설치하면 메모리 부족과 느린 속도 때문에 이용자 불만이 많았던 모토로이에서 불필요한 파일과 프로그램을 지워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방에 나서고 있다.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HTC는 자사의 스마트폰 ‘센세이션’과 ‘이보3D’의 부트로더를 개방했다. 부트로더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앞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제품이 올바르게 부팅하도록 작업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트로더가 개방돼 있어야 커스텀 롬을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다. HTC는 자체 개발한 사용자환경(UX) 개발도구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개발자들을 위한 갤럭시탭 10.1의 허니콤 개발도구를 트위터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커스텀 롬을 깔 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기존 휴대전화에 설치돼 있는 프로그램을 잘못 지울 경우 단말기가 먹통이 되는 ‘벽돌’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니 응용 프로그램인 ‘위젯’으로 스마트폰 대기화면을 입맛대로 꾸미는 이도 늘고 있다. 날씨·e-메일·음악·뉴스 등 자주 확인하는 정보와 기능의 위젯을 대기화면에 배치하면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지 않고도 화면에서 곧바로 수시로 변하는 내용을 체크할 수 있다. 인기 위젯 중 하나인 ‘뷰티풀 위젯’의 경우 날씨·시계 등 200여 가지 스킨을 제공한다. 구름·비의 아이콘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어 수치를 보지 않고도 그날의 날씨를 짐작할 수 있다. 위젯은 안드로이드마켓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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