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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우려 기흥 사업장 … 미 업체서 조사, 안전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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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권오현(59·사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 총괄 사장은 14일 경기도 기흥 반도체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사업장은 백혈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직전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업체 인바이론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을 조사한 결과 “모든 측정 항목에서 위험물질에 대한 노출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조사했다”며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납품업체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제외하고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산학협력단 보고서 내용 중 감광제(PR)에서 벤젠이 검출됐다는 사항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한 결과 우리가 쓰는 PR에서는 벤젠을 찾을 수 없었다”며 “협력단이 분석방법과 같은 기초적인 내용을 제시하면 제3의 기관에서 다시 검증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도의적인 차원에서 퇴직 이후 암으로 투병하는 임직원에게 근속기간과 발병 시점, 수행업무와의 상관관계를 따져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임직원 안전과 건강은 인재 제일을 핵심가치로 하는 삼성전자에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이라며 “발병자와 유가족들에게 항상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설립한 건강연구소의 역할과 위상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반도체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했던 연구소의 기능을 앞으로 삼성전자 전 사업장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전문인력도 8명에서 2013년까지 23명으로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또 ‘미확인 위험 요소(Unknown Risk Factor)’를 찾아내기 위해 산학 협력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정기 컨설팅을 받을 방침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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