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일부 하드웨어 지원 못해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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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발표한 윈도 2000의 하드웨어 지원에 문제가 있어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차세대 운영체제라는 이름을 걸고 출시한 윈도 2000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이제까지 윈도 98에서 문제없이 동작했던 하드웨어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자,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현재 국내 통신 동호회에는 이런 하드웨어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하루 수십통씩 게재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TV 수신카드가 동작하지 않는다는 것. 현재 코넥상(Conexant)사의 bt 계열 칩셋을 사용한 대부분의 제품이 윈도 2000에서 인식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지사인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의 한 관계자는 TV 수신카드는 기업용인 윈도 2000의 중요 하드웨어가 아닌 관계로 일부 제품의 드라이버만 윈도 2000에 담았다며, 국내에서 유통된 대부분의 TV 수신카드는 현재 운영체제상에서 인식되지 않는다 밝혔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제조사가 별도의 윈도 2000용 드라이버를 내놓아야 하며, 사용자는 이를 가지고 하드웨어를 인식시켜야만 한다.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 제조사인 제이스텍(대표 차재원)은 현재 자사 제품의 윈도 2000용 전용 드라이버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며, 타사의 경우도 동일한 상황이라 밝혔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간은 제품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없는 베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 말했다.

하드웨어 전문가들은 윈도 2000은 윈도 98과 달리 기업용 운영체제라는 것을 확고히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윈도 2000은 윈도NT와 마찬가지로 TV 수신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보다는, 보안 및 네트워킹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이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가 무작정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개인 사용자들은 윈도 98을 사용하다가 연말에 발표가 예상되는 윈도 밀레니엄(Millenium)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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