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ㆍ용인 전셋값 일주일새 1000만원씩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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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지난해 가을 이후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옥죄였던 전세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경기도 용인ㆍ분당 일대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계절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이지만 전셋값이 연일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군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데다 비싼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서울 강남권 등지 세입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 일대에서는 강남→분당→용인으로 수요가 흘러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전세시장이 딱 그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전셋값이 한달새 많게는 1억까지 뛰자 분당이나 용인으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9월 분당 정자동에서 서울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있어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분당에서 강남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분당의 경우 학군수요의 영향도 크다. 수내동 P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심각했던 전세난에 놀란 세입자들이 여름방학이 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전세를 구하러 나서 5월부터 전셋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분당선 개통 앞두고 수요 몰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 전셋값은 5월 1.45% 오른 데 이어 6월에도 1.62% 상승했다. 특히 소형이 귀하다. 이매동 삼환 79㎡(이하 공급면적)은 일주일새 전셋값이 1000만원 올라 2억1000만~2억2000만원에 전세가 나온다. 야탑동 매화마을 주공3단지 56㎡형은 한달새 전셋값이 2000만원 가까이 올라 1억3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용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직까지 분당보다 전셋값이 싼 편이라 강남권뿐 아니라 분당에서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간 오점으로 지적됐던 교통여건이 좋아진 탓도 크다. 신봉동 B공인 관계자는 “용인 서울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통사정이 나아지면서 강남권에서 관심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은 전세물건도 거의 없다.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 113㎡형은 올 초 대비 5000만원 가까이 전셋값이 올라 3억2000만원선이다. 보정동 행원마을 동아솔레시티 110㎡형은 최근 일주일새 500만원씩 오르고 있다. 현재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동천동 T공인 관계자는 아직 이사철이 오지 않은 데다 무엇보다 전세물건이 많지 않아 가을까지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도 분당ㆍ용인 일대 전셋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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