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상황 호전불구 고용 안정성은 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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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고용상황은 나아지고 있으나 임시.일용직이 늘고 잦은 이직 등으로 고용안정성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12일 발간한 `99년 하반기 한국고용동향'에 따르면 99년 4ㆍ4분기 중 노동부의 구인.구직 연결망인 워크넷을 통해 기업들이 모집한신규 직원은 총 31만7천769명으로 98년 4ㆍ4분기의 12만8천281명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또 워크넷을 통한 신규 취업자수는 14만5천944명으로 98년 4ㆍ4분기의 9만8천523명에 비해 2.7배나 증가했으며 구직자수는 같은 기간 98만7천786명에서 81만9천235명으로 17.1% 감소했다.

고용보험의 경력취득자수는 64만561명으로 전년 같은기간의 39만3천876명에 비해 63% 증가했다.고용보험 상실자 증가율도 같은 기간 49% 증가했으나 이중 정리해고, 사업장 도산, 사업주 권유 등으로 인한 비 자발성 이직은 19.9% 감소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고용상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안정성은 오히려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근로자 숫자가 98년 4ㆍ4분기 620만7천명에서 99년 4ㆍ4분기 613만8천명으로 약간 줄었으나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596만6천명에서 689만3천명으로 15% 증가했다.

직종별 취업을 보면 단순노무직 근로자가 13.4% 늘어난 반면, 전문가와 고위임직원.관리자는 각각 3.5%와 3.2% 감소했다. 워크넷을 통한 취업자 중에도 전체의 59.1%가 단순노무직이었다.

특히 고용보험취득자 중 2년 이내에 상실하는 비율이 전체의 61%로 98년 4ㆍ4분기의 40%에 비해 크게 늘어 근로자들이 새 직장에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이직하는것으로 분석됐다.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잦은 이직 등으로 고용안정성은 열악한 형편"이라며 "예비 근로자들에 대한 충분한 직업교육과 취업정보 제공 등으로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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