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대학평가 43위 → 22위 … 비결은 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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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거석(왼쪽 첫째) 전북대 총장이 외국인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전북대에는 1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전북대 제공]


중앙일보가 전국 상위 30개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북대는 종합만족도에서 9위, 국립대 중 2위에 올랐다. 장학금과 복지혜택 만족도, 교직원 친절 점수에서는 국립대 중 1위를 차지했다. 다시 입학한다면 현재의 대학을 선택하겠다는 항목에서도 지방거점 국립대학 중 1위에 올랐다.

 전북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서거석(57) 총장은 “구성원들이 ‘변하지 않으면 벼랑 끝으로 밀린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함께 뛴 것이 비결”이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15대(2006~2010년)에 이어 지난해 12월 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전북대의 총장 직선제 실시 이후 첫 연임이다.

 -최근 성적을 과거와 비교하면.

 “우리 대학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이 탄탄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갈 수 있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우리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급격하게 뒷걸음질쳤다. 2007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43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 평가에서 22위로 도약, ‘가장 주목할 만한 대학’에 선정됐다. 5월에는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ACE)’으로 뽑혔다.”

 -급성장의 비결은.

 “ 학교 경쟁력은 연구능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해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임강사부터 정교수까지 올라 가려면 주(主)저자 기준 논문 11편 이상을 내도록 하는 등 승진 요건을 배 이상 강화했다. 기한 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한번 재임용 기회를 주고, 이후 퇴출시키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반면 세계 3대 과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 1억원을 주는 등 훌륭한 연구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줬다. 강·온 전략을 함께 구사했다. 덕분에 2009년 SCI 논문 증가율이 전년대비 39.4%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피인용 횟수도 전국 10위에 랭크됐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텐데.

 “교수 1000여 명, 직원 600여 명, 학생 3만여 명에 이르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정말 힘들었다. 초기에는 ‘승진 규정이 너무 강하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학교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해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만들었다.

 -앞으로 과제는

 “ 교수 학습개발센터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학습 지도방법을 코칭하겠다.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한 평생 지도교수제도 확실히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국내 10위권 대학, 장기적으로는 세계 100위권 명문대로 가는 초석을 놓겠다.”

장대석 기자

서 총장 임기 중 성과

▶ 중앙일보의 30개 대학 학생 만족도 조사

- 종합만족도 전국 9위, 국립대 중 2위

- 장학 및 복지혜택 국립대 1위

-‘재입학 때 현재 대학 선택’ 응답비율 지방거점 국립대 1위

▶ QS·조선일보의 아시아 대학평가

- 3년 연속 전국 10위권

▶ 2011년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ACE)’ 선정

▶ 2011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최우수 평가

▶ 2009년 SCI 논문 증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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