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최고급 아파트 '집들이 선물'로 가져간 것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예술인 공용아파트를 방문한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방영된 기록영상(13분짜리)이다. 아파트는 최고급 수준의 시설과 고급스러운 주거 환경으로 구성됐다. 이곳엔 인민ㆍ공훈 예술인과 국립연극극단 단원들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적이 170m²(50평형) 이상으로 보이는 이 아파트엔 넓은 방과 현대식 부엌(가스레인지ㆍ환풍기ㆍ싱크대 등), 6인용 식탁이 배치된 다이닝룸, 세련된 응접실, 책으로 꽉찬 서재 등이 있다. 또 거실엔 에어컨ㆍTVㆍDVDㆍ오디오 등 가전제품과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발코니 밖으로 대동강변이 보여 전망도 좋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수도 배관과 난방 시설이 잘 설치돼 있는지 이곳저곳을 둘러봤다”며 “우리 고유의 풍습대로 집들이 선물을 가지고 왔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의 수행원은 성냥과 그릇 세트, 두루마리 화장지 등을 살림집에 가져다 놨다. 함께 동행한 김정은은 베란다 밖의 풍경을 둘러보며 만족하는 웃음을 지었다. 새로 입주한 예술인들에게 한 손으로 축하주를 따라 주기도 했다.

◇특권층 예술인의 대우는=북한 당국은 예술인들에게 특급 대우를 해준다. 영화ㆍ연극뿐 아니라 음악ㆍ무용ㆍ교예ㆍ미술ㆍ사진ㆍ조각ㆍ공예ㆍ작곡 등에서 공을 세운 이들이다. 김부자를 선전하는 최전방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인민ㆍ공훈 예술인들은 장차관급ㆍ각 부처의 국장급 정도로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북한의 사회적 특성상 예술인의 ‘신분 세탁’은 쉽지 않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청소년 집체예술관)에서 성장한 이들이 평양연극영화대학 등을 거쳐 배우, 가수, 화가, 교예단원 등으로 TV나 무대에서 선다.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인 리춘희 방송원의 경우 평양연극영화대 배우과를 졸업해 국립연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 조선중앙TV 앵커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각종 혜택을 받고 성공도 보장된다. 또 가족이나 친지들의 일자리를 소개해 줄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