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황] 300선 고지 앞두고 체력 급격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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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지수 3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본격적인 조정국면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는 미국 나스닥지수 5천선 돌파 등의 영향으로 개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지수 2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오름폭이 컸던 중소형 개별주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다시 290선 밑으로 밀려나는 등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특히 장 막판에 금융 당국이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매출액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거의 보합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5포인트 오른 283.44로 마감해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3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코스닥도 3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곧바로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은 단기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높고 유무상증자 물량 부담도 만만치 않아 추가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재가 터진 서울이동통신의 경우 상한가까지 진입했으나 곧바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2천만주 이상 거래되는 등 상한가 사수에 실패했다.

또 장미디어가 하한가로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싸이버텍홀딩스와 미디어솔루션등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인터넷 보안업체와 함께 테마를 형성했던 이지바이오와 바이오시스, 벤트리 등생명공학 관련주들도 매물 부담에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의 경우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증자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은 2억6천9만주, 거래 대금은 5조6천501억원이었으며 12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4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를 포함해 202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주가 포함된 기타지수와 유통서비스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제조업과 벤처기업지수는 하락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에는 지수 3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상승시마다 현금 보유 비중을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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