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1만원 시대 … ‘배보다 배꼽’ 디저트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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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만 오른 게 아니다. 디저트 값 상승도 밥값 못지않다. 여름철 디저트로 인기 높은 팥빙수가 대표적이다. 업체들은 올여름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엄화를 앞세워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카페베네 과일빙수 가격은 1만2000원, 커핀 그루나루의 클래식빙수 가격은 9800원이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올 5월 팥빙수 신제품 3종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5000원에서 6800원으로 36% 올렸다. 기존 5000원짜리 상품은 단종됐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 역시 팥빙수 신제품을 10%가량 올린 7500원에 팔고 있다.

 업체들은 팥빙수 가격이 일제히 오른 데 대해 “용량을 늘리고 재료를 고급화했다”고 해명한다. 또 “여름 계절메뉴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팥빙수의 경우 주원료를 일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사는 원료와 다른 계산법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름엔 위생 관리에 드는 비용도 크다는 것이다. 팥빙수가 2~3인용 분량으로 판매되는 것 역시 원가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지난 8일 한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남진희(27)씨는 “어딜 가나 손님이 스스로 들고 오는 셀프 서빙을 하는데, 그렇게 절감하는 원가는 왜 가격에 반영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 = 최지영·이수기· 정선언 기자, 최나빈 인턴기자(고려대 노어노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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