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서비스 경쟁…불량품 찾아내면 '5배 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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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백화점 구리점을 찾은 주부 高모(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씨는 5천원의 공돈을 챙겼다.식품매장에서 1천원짜리 햄을 사려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발견하고 매장직원에게 신고했더니 즉석에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5천원을 받은 것이다.

LG 구리점은 지난달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고객이 찾아내면 제품가격의 5배에 해당하는 현금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LG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담당직원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고객만족을 위해 경쟁적으로 이색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보상을 해주고 각종 수선.상담.대여 서비스가 무료인 백화점이 늘고 있다.

애경백화점은 이달부터 '불량상품 10% 추가보상제' 를 시행했다. 품질보증기간 내에 제품에 하자가 생길 경우 교환.환불은 물론이고 제품가격의 10%를 보상금으로 주는 제도다. 다만 고가품인 가전제품.피아노.가구 등은 추가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신세계백화점은 식품의 용량부족.가격표시 오류.유통기한 경과 등의 사례를 발견한 고객에게 2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한다.

백화점이 약속을 어겨 시간을 허비했다면 고객상담실을 찾아 보상을 요구해볼 만하다.

현대는 바지 밑단 수선작업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면 1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보상한다. 의류를 구입한 고객에게 수선이나 사이즈에 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도 1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의류 뿐 아니라 가구나 가전제품 등에 대해서도 배달 및 수선시간 약속을 못 지켰을 경우 2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과 미도파백화점은 1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롯데.현대는 백화점 잘못으로 고객이 헛걸음할 경우 교통비로 1만원을 준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매장에서 지갑을 분실한 고객에게 1만원을 지급한다.

E마트는 직원 실수로 계산 착오가 생기면 구입액 기준으로 5천원 미만이면 전액을, 그 이상이면 5천원을 사죄금으로 주고 있다.

무료 서비스도 알아두면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 의류매장 입점업체들은 의류를 무료로 수선해준다. 아동복 코너에선 무릎이나 팔꿈치의 해어진 곳에 천을 덧대는 서비스가 인기다.

행복한세상은 각층 서비스데스크에 기저귀.스타킹.구급약 등을 비치해 필요한 고객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선 팩시밀리.복사 서비스도 공짜다.

뉴코아백화점 평택점은 3층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2~4시 변호사 2명.법무관 1명이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상품구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6층 가정법률상담소에서는 성남시청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임대차.채권채무.호적문제 등에 관한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롯데마그넷 청주점에서는 간단한 건강체크를 받을 수 있다. 1층 안내데스크 옆에서 매일 오전 11~12시 간호사가 혈압.혈당을 측정하고 당뇨.소변검사 등을 해준다.

LG백화점 구리점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고객이 신분증만 제시하면 우산을 무료로 빌려준다.

월마트는 베이커리 코너에서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쿠키를 무료로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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