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청중들이 연주 곡목을 기획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7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가정음악회를 시민들과 함께 꾸미는 열린 교향악 무대로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서곡 '대학축전' 과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 모짜르트의 교향곡 제41번 '쥬피터' 가 연주된다.
이들 연주곡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단골청중들인 대구시향 회원 및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희망음악을 신청받아 선정됐다.
희망음악 신청을 위해 엽서를 보내온 시민은 모두 1백46명. 인기순위 1위는 42명이 신청한 모짜르트 교향곡 41번 '쥬피터' 가 차지했다. 모짜르트 교향곡은 41번 외 25.40번곡도 시민들의 신청이 많아 모두 72명이 신청,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은 37표를 얻어 2위에 올랐으며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는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 브라암스의 '대학축전 서곡' ,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바하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등도 대구시민들이 선호하는 연주곡으로 나타났다.
대구시향의 가정음악회는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교향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봄 한차례씩 열려왔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이번에는 레퍼터리 기획을 시향의 고객들인 시민들에게 아예 맡겨 보았다" 며 "생각보다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이 방법을 확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구시향은 이번 응모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초대권 2매씩을 보내고 연주회 당일에는 이중 1명을 추첨, 서양화 작품 1점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