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탈모 초기에는 어떤 치료 해야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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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인한 여성탈모가 늘어나면서 이제 탈모는 남성만의 고민이 아니다. 행여 머리카락이 빠질까 머리를 감거나, 빗는 것도 조심스러워질 정도가 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군다나 젊거나 여성일 경우 걱정은 이루 말할 나위 없다.

회사원 K씨(27,여)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가 심해져 고민이 많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베게 맡에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져있는가 하면, 머리를 감을 때마다 세면대 위에 수북이 머리카락이 빠져있는 걸 보노라면 흑채 사용을 고심하게 된다”고 하소연 했다.

이런 경우라면 더 늦기 전에 탈모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가 막 시작된 상태일수록 관리를 해야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탈모 초기 증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탈모 초기엔 겉으로 머리숱의 차이가 날 정도로 심하진 않으나, 평소보다 현저히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위의 사례처럼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진다면 탈모 초기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로부터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여 비타민과 섬유질 공급을 충분히 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콩, 두부와 같은 식물성 음식을 위주로 식사한다.

이에 더해,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두피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탈모에 좋은 전용 샴푸와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가관리와 함께 병원치료로 두피스케일링이나 적외선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다면 효과적이다. 모공을 막는 각질이 감소하면서 모발의 두께가 굵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머리숱이 어느 정도 빠져 예전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머리숱이 현저히 줄어 있음을 판단 할 수 있을 정도면 탈모 중기라고 볼 수 있다. 부분적으로 두피가 보이며,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자신감이 줄어들어 대인 관계나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탈모 중기에는 약물 요법과 함께 모발과 두피관리가 필요하다. 이때의 병원 치료로는 남성형 탈모에 영향을 주는 안드로겐 호르몬을 억제해 주는 프로페시아의 복용, 두피 스케일링, 레이저치료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두피에 직접 영양을 공급해 주는 ‘메조테라피’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손꼽힌다. 메조테라피는 혈관 확장제, 태반제재, 말초순환장애 개선제, 비타민 활성제등의 약물을 혼합하여 특수 주사기를 통해 주입하는 시술법으로, 메조테라피를 받게 되면 국소적인 미세 순환계를 개선하고 모근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모낭의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어 대머리거나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는 상태는 주로 30~40대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사회적으로 대인관계가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머리 때문에 자칫 소심해 지거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경우라면 이미 상당부분 윗부분 머리가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가모낭이식술’을 시도할 수 있다. 자가모낭이식술은 잘 빠지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를 앞이마 쪽으로 옮겨 심는 방식으로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다.

이 시술법은 자신의 머리를 이식하기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자가모낭이식술로 심은 머리는 다시 빠지지 않고 자라 생착률이 95%가 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 모낭이식술은 한번 수술에 약 2500~3000개 정도의 모발을 옮겨 심게 된다.

이처럼, 탈모의 진행에 따라 방법도 다양한데다 기술이 발달되면서 그 효과도 좋아지고 있다. 만약 아직도 탈모가 부끄러워 전문적인 치료를 망설이고 있다면, 하루라도 일찍 정확한 진단으로 탈모의 진행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탈모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탈모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우선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박정훈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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