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고등학교 2012학년도 입시전형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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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등학교(교장 신현주)가 지난 1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으로부터 수능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해까지 서울대 349명, 연세대 331명, 고려대 602명, KAIST·포스텍·사관학교 등 특수목적대학에 406명을 진학시키는 실적을 올렸다. 자사고 1기에 해당하는 2학년의 경우엔 전체 정원 대비 9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전국 연합 학력 평가에서 3등급 이내의 성적을 올리는 등 학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북일고의 2012학년도 입시전형 내용을 소개한다.

강태우 기자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북일고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자기주도학습 12학급 415명 선발

북일고는 자율형 사립 명문고인 민족사관고나 상산고와 같이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우수 인재의 지원이 가능한 학교다. 전체 모집 인원의 50%를 충남광역단위에서 선발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총 12학급 415명(남자 일반계 11학급 385명, 남녀공학 국제과 1학급 30명)을 모집한다.

 북일고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는 전국의 인재를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결과와 학습 잠재력(독서·봉사·체험활동 등)을 중심으로 본다.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북일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 절차(일반전형)는 크게 2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고입 전형 규정에 따라 생활기록부 성적으로 자기주도학습전형 정원(290명)의 120%(435명)를 2단계 대상자로 뽑는다. 생활기록부 성적은 240점 만점으로 2011학년도 입시와 달리 2012학년도에는 특별활동, 봉사활동, 행동발달 영역은 반영하지 않고 교과 성적(240점 만점)과 출결 성적(무단결석 일수에 따라 감점 처리)만을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전체 교과가 아닌 국어(60점)·영어(60점)·수학(60점)·사회(30점)·과학(30점)을 반영하며 학기별로 2학년 1학기 성적은 60점(반영비율 25%), 2학년 2학기 성적 60점(반영비율 25%), 3학년 1학기 성적 120점(반영비율 50%)을 반영한다.

 2단계로 생활기록부 성적(240점 만점)과 40점 만점의 서류심사(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점수를 더해 성적순으로 정원의 70%(203명)를 면접 없이 선발한다. 나머지 모집인원(정원의 30%)은 생활기록부 성적(240점 만점), 서류심사(40점 만점), 면접 점수(30점 만점)를 합산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학업계획서는 지원동기, 자기주도학습 경험, 향후 학습 및 진로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 등을 항목별로 작성해야 한다. 계획서는 사실에 입각해 써야 한다. 특히 본문에 영어 등 인증시험 점수나 경시대회 입상 실적을 기재한 경우엔 감점 처리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면접은 학습계획서 각 항목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학습계획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 요구에 맞춘 교육과정 편성

2010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한 북일고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수능과목인 국어·영어·수학·과학 과목 이수단위를 늘려 수능과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 수준과 진로를 고려한 특목고 수준의 전문교과도 개설했다. 일반고 2학년부터 편성되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의 분리 운영을 1학년 때부터 시행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커리큘럼은 맞춤형 교육과 수월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기초반, 심화반, 수월성 반을 개인 선택에 따라 편성해 학력신장을 돕고 있다. 야간에는 교과관련 심화학습으로 수학능력시험과 논술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야간에 개설되는 각종 외국어 인증 수업과 국제과와 연계된 외국인 교수에 의한 AP 및 SAT수업은 북일고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해외교류프로그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겨울 미국 동부지역의 명문 대학(하버드, MIT공과대학)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국, 미국 등의 명문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과 교사 교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을 프리데이(Free day)로 지정해 연간 계획에 따라 동아리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도 펼친다. 전국적 수준과 규모의 기숙사도 자랑거리다. 아파트식 4층 건물 2개 동(114실)에서 600여 명의 학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공사중인 200실(2인 1실) 기숙사가 완공되면 전교생 90%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수험생 유의사항
-고등학교 입시는 전기(과학고, 영재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 외고)와 일반계 고등학교가 속한 후기로 나눠진다. 각 전형별 복수지원이 금지되기 때문에 외고나 다른 전기 선발 학교에 지원한 학생은 북일고에 복수지원할 수 없다. 다만 북일고에 지원한 후 불합격되는 경우, 후기 입시로 분류되는 일반계 고등학교로의 지원은 가능하다.

-수험생은 학습계획서에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재하면 감점을 받는다. 면접 시 응시서류로 제출된 학교생활기록부에 출력되지 않는 항목(수상 실적 등)을 언급하면 감점을 받게 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작년과 달리 학습계획서를 자필에서 워드파일로 바꾸기로 했다. 학습계획서는 면접에서 면접관이 학생에게 질문하는 내용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수험생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학습계획서를 쓸 때에는 ①구체적인 활동사항 ②추상적인 미사여구를 지양하고 간결한 문장사용 ③사실에 입각한 내용 ④학습계획서와 입증자료(생활기록부·교사추천서) 간의 일치 여부 등이 중요하다.

“좋은 공부 환경, 실력 있는 선생님이 북일고 경쟁력”

지난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된 북일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북일고는 이미 이전부터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우수자원이 몰리면서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학교 인근에 PC방 하나 없는 환경, 최고 수준의 교사 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은 북일고 졸업생들이 꼽는 경쟁력이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에 입학한 제자 이정훈(20·사진)을 만나 학교자랑을 들어 보았다.

-북일고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중학교 때부터 북일고에 가려는 마음을 먹었다. 주변에서 우수자원이 몰려 공부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는 학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입학하고 나니 소문과 다르지 않았다. 엄격한 규율이 있기는 하지만 다들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니까 따라 하게 되더라.”

-중학교 때 성적은.

 “전교에서 40~50등을 유지했다. 썩 좋은 성적이 아니어서 중3 겨울방학 때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고교 진학 후 성적이 밀릴 것 같아 걱정이 좀 됐다. 주로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했다. 그 덕에 고교 진학 후에도 전국 40등은 유지할 수 있었다. 1학년 2학기에 소나무(성적 우수자)반에 들어가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것 같아 기숙사를 나왔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나.

 “국어 과목은 1, 2학년 때까지 학원 도움을 받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부족했던 수학은 1, 2, 3학년 내내 학원을 다녔다.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했지만 목표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은 교과서적인 풀이 방법 외에도 개념을 이해하는데 학원 수업이 도움이 됐다.”

-재수를 했다고 들었다.

 “당초 목표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 하나를 가는 것이었다. 졸업 후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했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재수를 결정했다. 고교시절 나름 기초를 튼튼히 한 것이 재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북일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부하는 분위기와 틀이 잡혀 있는 학교다. 학교 인근에 PC방 하나 없는 환경도 장점이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북일고 선생님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전국 최고 수준의 교사진이다. 서울대 출신의 선생님도 여럿이고 모든 선생님들이 좀 더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신다.”

-북일고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얼마 전 학교를 찾아가 후배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사고 전환 이후 들어온 후배들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하는 것이나 공부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랐다. 우수자원들이 모여 있는 학교일수록 혼자 공부하기보다 같이 공부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고1때 승부를 걸라는 말을 하고 싶다. 보통 1학년 때는 여유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고2때 따라잡기가 어렵다. 고2부터는 누구나 열심히 한다. 고교 진학과 동시에 ‘이제부터 공부해야 하는 때’라는 결심을 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만원 천안 페르마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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