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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교회 떠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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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사진) 원로목사가 당회장인 이영훈 담임목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홈페이지에 띄워진 편지에서 “장로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나가면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작정입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떠나 독립할 수도 있음을 피력했다.

 조 목사는 편지에서 지난달 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의 결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당회 운영위는 ‘조용기 목사의 부인 김성혜씨가 그동안 무상으로 사용해 오던 여의도 CCMM빌딩 11층 사무실을 즉각 환수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목사 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한세대에 지원한 100억원 소재의 파악과 즉각 환수 등 5개 항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조 목사는 “CCMM 빌딩 11층은 내가 사용하는 층으로 내가 아내에게 사용토록 한 것을 나에게 한마디 의논치 않고 이와 같은 폭력적인 말을 한 것에 나는 크게 분노합니다”며 “내가 은퇴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됩니다. 이 교회 자체를 건설한 당사자에게 이렇게 대하지 않도록 당회장은 대책을 세워 주세요”라고 편지에서 밝혔다.

 그동안 개신교계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 최악의 경우 교회가 쪼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절대 그런 사태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진 구성 등을 둘러싸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신구 세력 간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조용기 원로 목사에게 당회 운영 결과를 왜곡되게 전달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원로 목사와 당회장 사이는 아무런 오해가 없다” 고 일축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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