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 대학 ‘직행 코스’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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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특성화고(옛 실업고)와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산업체에 취업한 고졸 직장인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정원외모집 특별전형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사라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특성화고 졸업 후 일정 기간 이상 취업해 일한 직장인이 지원할 수 있는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6일부터 20일간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대학별 전체 모집정원의 2%를 뽑는 특성화고 재직자 특별전형은 2013~2014학년도엔 4%로, 2015학년도에는 7%까지 늘어난다. 이 전형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전문적인 기술·기능을 배운 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 3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선(先)취업 후(後)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2010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됐다. 올해는 건국대·중앙대 등 20개 대학에서 이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성화고 출신 직장인들의 진학 기회가 넓어진 대신 특성화고 3학년들의 대입 통로는 좁아진다. 개정안에 따라 현재 대학들이 정원외 5%를 뽑는 ‘특성화고 동일계 특별전형’은 2014학년도 입시까지만 운영된다. 2013~2014학년도 입시에선 정원외 3%로 줄고, 2015학년도부터는 아예 없어진다.

 교과부 김환식 직업교육지원과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 설립 목적에 맞게 취업을 먼저 하도록 대입 제도를 개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별 자체 기준에 따라 정원내 모집으로 선발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 전형은 대학 자율로 운영된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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