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 성과] 이탈리아, 10억弗 투자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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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김진국 기자]대구시를 아시아의 밀라노(이탈리아)로 만드는 '밀라노 프로젝트' 계획이 김대중대통령의 6일 밀라노 방문을 계기로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싸구려 물건을 만들었기 때문. 한국의 염색가공 시설 규모는 이탈리아.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일반 염색가공 기술은 75%, 고부가가치 디자인 도안과 자동화 기술은 40~50%대에 불과하다.

이런 분석에 따라 지난해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6천8백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 밀라노 프로젝트다.

이날 金대통령은 숙소인 밀라노 프린시페 디 사보이호텔 베스푸치홀에서 경제인 오찬간담회와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파시노 무역장관, 베네디니 롬바르디아 경제인협회장 등 이탈리아 경제인 1백여명과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 등 한국측 60여명이 참석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물류의 중심센터로서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고 강조했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중점 중 하나가 고급인력 양성. 세계 최고 수준의 패션전문교육기관인 세콜리의 대구분교를 대구 패션디자인연구센터와 협조해 내년에 문을 열기로 했다.

고급기술자 교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또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이탈리아 실크연구소 사이에 1998년 12월 체결된 염색기술에 대한 공동연구협약서를 디자인.도안기술에 대한 기술개발 참여까지 확대했다.

6일 투자설명회에서 이탈리아측이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같은 구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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