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의 회사채 시장 1위 도약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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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회사채 인수 실적 업계 최고 수준

 KB투자증권이 올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올리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 부문별 실적을 집계하는 리그테이블에서 우리 회사는 올 1분기 국내채권 대표 주관 1위(점유율 16.77%), 인수 1위(〃 10.70%), 외화표시채권 대표 주관 1위(〃 33.13%) 라는 성적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특히 외화표시채권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한 업체와 무려 7000억 원이나 차이를 벌이며 두드러진 우위를 점했다. KB투자증권은 전신인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회사채 발행을 주업무로 하는 기업금융부문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최근 3년간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 순위에서 줄곧 2,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정상에 도전해 왔다. 그 결과, 올 들어서자마자 1월 한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분기 전체 채권발행 부문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더구나 상대적 약체인 KB투자증권이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업계의 큰 손들을 제치고 앞서 나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대형 증권사의 6분의 1 수준이다. 회사채 발행업무를 담당하는 DCM(Dept Capital Market)팀의 인력도 대형 증권사의 5분1 수준인 10여 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1인당 인수 실적은 업계 최고로 볼 수 있다. 5개의소규모 지점망만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리테일망이 풍부한 대형사에 비해 채권 판매에 어려움이 큰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리테일망을 확장할 경우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DCM팀 구성원 모두가 쟁쟁한 실력 갖춰”

 이 회사 경쟁력의 가장 큰 밑천은 ‘원스톱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타 증권사들은 회사채 인수 및 판매 업무가 분리돼 있어 기업의 발행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 이에 비해 KB투자증권은 DCM팀에서 두 업무를 함께 처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속도는 물론 기업과 인수 기관투자가 수요 사이의 연결 속도 또한 빠르다. 이런 장점이 고객 기업들에게 큰 만족을 제공한다.

 DCM팀 구성원 모두가 쟁쟁한 실력을 갖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팀은 발행시장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김성현 본부장과 박성원부본부장을 비롯해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아올린 정예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실력있는 구성원들이 전신회사 시절부터 다져온 팀워크가 KB투자증권 회사채 업무 추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이 회사의 올 목표는 단연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의 1위다. DCM팀 김재연 이사는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팀워크를 통해 올해 리그테이블 1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금융부문에서는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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