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애플 소송전…갈수록 커진다

미주중앙

입력

"애플이 통신특허 침해"…삼성도 법정 싸움 나서

지난 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이 최근 한층 가열되면서 전면전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한때는 동반자 길을 걷던 두 업체가 '추한 결별(ugly divorce)'로 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송전은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한 애플이 모바일 영역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잠재적 지난 4월 스마트폰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과 HTC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내먼서 시작됐다. 이에 맞서 일주일만에 삼성전자도 애플이 통신특허를 침해했다며 법정 싸움에 나섰다. 그러자 애플은 지난달 한국법원에 삼성을 제소했다.

삼성전자는 좀 더 강경하게 나왔다. 지난달 29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중국 대만 등지에서 만들어지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 6개 제품을 미국 내로 수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의 법정 다툼은 특허권에 대한 침해 금지와 손해배상이 목적이었지만 이번 ITC 제소는 수입 금지를 통해 경쟁사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려는 더욱 강경한 조치로 해석된다. ITC는 애플과 특허소송 중인 HTC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처럼 소송전이 가열양상으로 치닫자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는 30일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는 이번 소송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질 것임을 알려준다"고 평가했다.

뮬러는 또 미국 델라웨어와 영국 이탈리아에서도 삼성전자에 의해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삼성-애플 소송전은 미국 3곳(ITC 노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아시아 2곳(일본과 한국) 유럽 3곳(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3대륙 6개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뮬러는 "전자부품제조업은 이익률이 낮은 점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부품 제공업체로 남아 있지 않고 갤럭시 등 자체 브랜드를 보호하려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화해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면서 "ITC의 최종 결정까지는 통상 16~18개월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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