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차세대 '슈퍼고속인터넷' 개발 계획

중앙일보

입력

영국 과학자들은 현재의 인터넷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된 차세대 ''슈퍼고속인터넷''을 개발하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리드(GRID)''로 알려진 이 초고속 인터넷은 지금과 같은 고통스러운 탐색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몇초내로 세계 어느곳에서든 정확하게 정보를 수신할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1억 파운드(약 2천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발표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이 개발계획은 오늘날 상업적 인터넷의 기본이 된 월드와이드웹(WWW)이 10년전 개발된 제네바 인근의 유럽분자물리학센터(CERN)와 협력으로 추진된다.

영국연구위원회의 존 테일러 국장은 인터넷과 웹은 원래 연구자료 교환이 필요했던 과학자들이 만들어 냈으며 이같은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전자과학(e-사이언스)''이 차세대 컴퓨터를 창조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GRID의 실험은 사상 최대규모인 CERN의 18억 달러 짜리 원자분쇄기 LHC에서 이뤄지는데 40개국에서 온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이 장치에서 작업하게 되며 CERN의 처리능력보다 100배에서 1천배에 이르는 처리 및 네크워킹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CERN의 기술이전부장인 크리스 존스는 이 계획의 실패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일이라고 말했다.

GRID의 개념은 지난 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새로운 컴퓨터 인프라로 처음 등장했으며 연방정부 기관들의 자금으로 매년 1억달러 정도가 투입돼 실험적인 GRID 몇개가 구축되고 있다. GRID는 공동작업을 위한 프로그램인 이른바 ''미들웨어''를 새롭게 소개한다.

이번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테일러 국장은 초기단계에서는 분자물리학자,천문학자,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생물학자, 기후변화 등 지구상의 문제들을 연구하는 환경과학자 등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RID는 먼저 대기업 사용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고 그 다음에 일반 가정 컴퓨터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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