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곡가겸 피아니스트 2명 음반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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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상급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2명의 연주음반이 동시에 나왔다. 구라모토 유키의 〈세일링 인 사일런스(Sailing In Sielence)〉(C&L뮤직)와 나카무라 유리코의 〈피아노 판타지 콘서트〉(산토끼뮤직).

구라모토 유키와 나카무라 유리코는 저마다 직접 작곡과 편곡, 연주까지 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동양적 서정성에 간결한 구성과 뛰어난 선율 등도 둘의 비슷한 모습이다. 단 구라모토는 대학에서 응용물리학 석사를 받은 공학도였다 뒤늦게 음악가의 길을 선택한 반면 나카무라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심취한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

구라모토는 〈회상(Reminiscence)〉과 〈로망스(Romance)〉 등의 음반을 국내에발표하고 지난해 첫 내한 콘서트를 가지면서 한국 팬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지난 86년 첫 피아노 솔로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Lake Misty Blue)〉를 발표, 수록곡 '루이즈 호수'가 크게 히트한 데 이어 독집 〈회상〉과 〈로망스〉, 런던필하모닉과 협연한 〈《세느강의 정경(Refinement)〉 등의 음반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나카무라는 어려서부터 작곡을 시작하다 펠리스 여학원 음악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재즈피아노를 시작했다. 이후 87년 자작곡 데뷔 앨범 〈바람의 거울〉을 시작으로 2집 〈시간의 꽃다발〉, 애니메이션 영화 〈요정왕〉의 이미지 사운드트랙 앨범등이 일본 힐링뮤직(Healing)분야에서 조지 윈스턴에 이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얻어왔다. 솔로 활동과 함께 `어쿠스틱 카페'란 그룹 멤버로서 앨범 제작과 콘서트를 병행하고 있다.

구라모토의 다섯번째 앨범인 〈세일링 인 사일런스〉는 명상적이며 온화한 작품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 '작은 별빛'에서부터 '정적'에 이르기까지 '하루의 항해'를 주제로 한 곡들을 담았다. 수록곡 '고요한 섬'은 국내 한 은행의 CF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카무라의 〈피아노 판타지 콘서트〉는 그가 지난 97년 일본 도쿄문화회관에서 가진 1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으로 바다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의 감동을 담은 '선셋 플라이트(Sunset Flight)'를 비롯해 '롱 롱 어고(Long Long Ago)'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 등 16곡이 실려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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