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빈틈없는 남자 윤석민, 다승 단독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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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윤석민

프로야구 KIA 에이스 윤석민(25)이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윤석민은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류현진(한화), 박현준(LG), 로페즈(KIA) 등 8승 투수들을 제치고 한발 앞서 나갔다. KIA는 윤석민의 호투와 5안타 4타점을 합작한 중심타자 김상현·나지완의 활약을 앞세워 12-4로 승리, 이날 넥센에 진 SK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윤석민은 지난달 18일 광주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등판했다. 지난달 24일과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지만 이틀 연속 비가 내려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바람에 등판이 계속 밀렸다. 선발 투수에게 규칙적인 등판 간격은 무척 중요하다. 4일 또는 5일 쉬고 나오는 리듬이 몸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쉬는 동안에도 꾸준히 훈련하고 공을 던졌지만 실전 감각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윤석민은 1회 초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유격수 앞 내야 안타, 장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장타력이 뛰어난 최진행·가르시아였다. 최진행은 12홈런으로 부문 5위에 올라 있고, 가르시아는 14경기에서 6홈런·23타점을 뽑아낸 강타자. 초반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윤석민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완급 조절로 위기를 벗어날 줄 아는 에이스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진행과 가르시아를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부터 몸이 풀렸다. 최고 시속 150㎞의 직구가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었고, 143㎞까지 나온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날카롭게 꺾여 헛스윙을 유도했다. 윤석민은 2회부터 5회까지 한화 타선을 1피안타로 틀어막았다. 5-0으로 앞선 6회 초 마음을 놓은 탓인지 2점을 내준 게 옥에 티였다. 피안타가 7개로 평소보다 많았지만 오랜만의 등판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투구였다. 윤석민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승수 쌓기에 가속도를 붙였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역대 두 번째로 2300번째 경기를 맞은 SK는 넥센에 5-6으로 패해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28일 한화전 패배로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던 SK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지난해 4월 14일 이후 443일 만의 3위 추락. 넥센 선발투수 김성태의 구위에 눌려 2-6으로 끌려가던 SK는 9회 초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의 싹쓸이 2루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최윤석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석패했다.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완봉 역투와 5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을 올린 김현수의 맹타에 힘입어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단 104개의 공만 던지며 5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28일 5위로 올라서며 반등을 시작한 두산은 4연승과 함께 4위 LG를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두 삼성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롯데를 5-4로 물리쳤다.

광주=김우철 기자

프로야구 전적(1일)
▶잠실 두산 6-0 LG  ▶목동 넥센 6-5 SK
▶광주 KIA 12-4 한화 ▶대구 삼성 5-4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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