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동갑내기 '양 박' 하와이서 일낸다

중앙일보

입력

동갑내기 ‘양 박’이 일낸다.

만 스무살 동갑내기인 박지은과 박희정이 모처럼 좋은 경기를 펼치며 LPGA 첫 우승권에 다가섰다.

박지은은 2일 하와이 카일루아-코나의 코나 컨트리클럽(파 2·6,257야드)에서 열린 타케후지 클래식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의 호성적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 제니스 무디(5언더파)와의 차이는 불과 2타. 앞으로 2라운드에서 조금만 더 선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그나마 공동 6위란 순위는 박지은보다 불과 한타 앞선 선수가 4명(카리웹·아니카 소렌스탐·크리스 잔슨·질 맥길)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은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10번홀부터 티오프한 박지은은 16번째 홀을 마칠 때까지만해도 4언더파로 공동선두그룹에 속했었다. 그는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졸지에 선두에서 떨려났고 제니스 무디가 막판 버디를 추가해 다시 순위는 6위까지 밀려난 것.

공동 6위에는 박지은을 비롯해 로라 데이비스, 로리 케인 등 7명이나 올라있다.

‘또 하나의 박’인 박희정도 2언더파로 공동 13위,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출전한 LPGA 대회마다 컷오프의 쓰라림을 감내해야만 했던 박희정은 그러나 2주전 역시 하와이에서 열렸던 컵 누들 하와이언 레이디스 오픈 이후 계속 현지에 머물며 ‘칼을 간’ 효과를 봤다.

박희정의 이날 성적은 전반 이븐파, 후반 2언더파. 지금까지 후반에 무너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더욱 기대를 갖게 해준다.
이날 가장 안타까움을 준 선수는 ‘코리언 시스터스’의 막내 장 정(19)이었다.

장 정은 8번홀까지 2언더파로 공동 4위까지 올랐지만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후반에서도 2오버를 더해 결국 이븐파(공동 2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또 다른 한인 선수인 제니 박과 권오연은 각각 5오버파(공동 93위)와 6오버파(공동 105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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