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와 필 잭슨 찰떡 궁합

중앙일보

입력

LA 레이커스가 필 잭슨 감독의 개성에 맞춰지고 있다.

AP통신은 최신 기사에서 "13연승을 기록하며 NBA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레이커스가 잭슨을 100% 신뢰하고 그의 스타일에 맞춰가는 팀이 되어 가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P의 켄 페터스 농구 전문 기자는 "레이커스는 이제 '필 잭슨의 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레이커스의 근황을 소개했다.

페터스 기자가 얘기하는 '필 잭슨의 팀'이란 두뇌 플레이와 수비를 강조하는 팀,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웍을 강조하는 팀을 말한다.

레이커스는 최근 13연승을 올리면서 그러한 '냄새'를 물씬 풍겼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플레이가 그 어느때보다 안정돼 보였고 '공격중심의 성향'에서 '수비 마인드'가 생겼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예전 같으면 골밑 돌파를 하다가 무리한 '아크로바틱 슛'을 시도했던 브라이언트는 여러차례 노마크 찬스가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해주었다. 샤킬 오닐도 모든 것을 혼자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리그에서 가장 패싱을 잘하는 파워센터가 됐다.

두 선수의 변화는 결국 팀 전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명에 의존하는 게임에서 5명이 함께 하는 게임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잭슨 감독이 구상하는 이상적인 팀의 모습이다.

레이커스 선수들이 챔피언십링 6개를 받은 최고의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우리팀이 이제야 잭슨 감독의 개성에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선수들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며 "선수들은 그를 100%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잭슨 감독은 이에 대해 "레이커스를 나에게 맞추는 것 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는 특성을 개발해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팀이든 팀 칼라가 있고 그것을 한마음으로 극대화 시키는 것이야말로 챔피언이 되는 길"이라며 "감독은 그것을 모니터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레이커스는 잭슨 감독을 영입한 이후 여러분야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시즌 게임당 96실점을 해 리그전체에서 25위에 랭크됐던 레이커스는 올시즌엔 90.6점만을 내줘 이 부문 리그 4위에 올라있다. 팀 웍의 척도를 가늠하는 어시스트수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최근 13연승을 올리는 동안 브라이언트와 오닐은 게임당 평균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대로라면 레이커스는 올시즌 초반 기록한 16연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3일(미국시간 기준) 인디애나 페이서스전과 5일 마이애미 히트전이라는 넘기 힘든 산이 있긴 하지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에서 보여줬던 벤치멤버들의 파이팅이 이어진다면 그리 힘든 상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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