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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운동 후 팔꿈치 통증, 제대로 치료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생활 속 재활의학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라켓볼 등 채를 잡고 반복적으로 같은 동작을 하는 운동 중에 가장 많은 부상 중 1, 2위를 다투는 질환이 소위 말하는 테니스 앨보우, 골프앨보우라고 말하는 라켓을 잡고 있는 팔꿈치 내측 또는 외측의 통증이다.

힘 안 쓰고 가만히 있을 때는 안 아프다가 채를 잡고 휘두르거나 공을 칠 때 심한 통증으로 공을 치지 못하게 되고, 좀 더 심해지면 문고리도 못 돌리고, 찻잔을 들다가 떨어뜨리고, 악수 할 때도 아파 찡그리게 되어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기도 하는 치료가 간단 할 것 같지만 골치 아픈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많은 이유는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이다.

본인의 근력상태보다도 너무 많은 운동 또는 순간적인 힘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손목 힘을 주게 되는 근육이 뼈에 붇는 접합부인 팔꿈치의 외, 내측의 건골접합부의 힘줄이 염증으로 붇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단 기간에 성과를 거두려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너무 많은 운동을 하다 보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런 통증이 왔을 때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며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가벼운 부상도 중증으로 치닫게 되며, 이런 라켓 스포츠를 하는 동호인들 중 약 10 % 정도가 팔꿈치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되어 있으니 정말 엄청난 숫자이다.

예방법은 평소 악력을 기르는 운동,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악력을 기르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 할 때도, 쉴 때도 시간이 나면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전완부의 신전근, 굴골근에 지구력과 근력이 붇는다면 어느 정도 예방 할 수 있다.

자가진단법은 팔꿈치 내측 외측에 튀어 나온 뼈 주위를 눌러 압통을 심하게 느낀다거나, 저항을 주며 손목을 구부리고 필 때 팔꿈치 내 외측에 심한 통증이 온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우선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응급조치는 얼음으로 아픈 부위를 마사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소염진통제를 한 일주일간 먹으며 쉬어 본다. 그 후에 차차 운동에 적응해 문제없다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아프다면 정확한 진단은 재활의학과 의사의 진찰과 방사선 사진, 초음파검사 또는 MRI 검사를 통해 확진 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치료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기존에 있었던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를 투여하며 근력강화 운동을 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으며,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충격파(ESWT)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 그래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직접 주사를 하는 방법이 있다. 주사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식적인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를 아픈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염증을 줄여 통증을 빠른 시간 내에 없애는 아주 우수한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주사한 사람들 중 10 % 정도에서 주사부위의 피부색이 변하는 피부탈색이나 주위지방층이 위축하는 지방 변성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재발율이 높아 단기효과는 아주 좋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아직 의문시 되고 있는 치료방법이다.

그리고 최근 10년 동안 각광받고 있는 프로테라피도 아주 좋은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단점은 2-3 주 간격으로, 5-6 회 주사를 해야 하고 치료기간이 3달 정도 상당히 길나는 것이다. 완치성공율은 의학계의 보고된 통계에 의하면 약 80 %정도 된다. 즉, 100% 완치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사법은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PRP(고농도혈장주사) 방법이다. 이 방법은 프로로테라피와 같은 치료기전을 가진 주사방법이지만 고가의 일회용키트를 사용해야 하고, 자기피를 뽑아 원심분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주사 시 통증이 심하고 기존의 프로로테라피와 비교하여 더 우수하다는 보고는 아직 없으나, 기존의 프로로테라피가 실패 했을 경우에 사용해 볼 수 있는 주사방법이다.

어떤 치료 방법을 사용하든 근골격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재활의학 의사에서 치료를 맡겨야 한다. 독자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은 단 한번의 주사치료로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료진을 믿고 따라와 줘야 완치 할 수 있고, 성급한 치료효과를 기대하면 실패하는 것이 팔꿈치 통증의 특징이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주신 분들
: 서경묵(중앙대학교병원), 배하석(이화여대 목동병원), 장성호(한양대 구리병원), 조강희(충남대학교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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